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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로드 - 코맥 매카시
더 로드, 제목이 의미하는 길은 무슨 길일까? 모든 곳이 황폐화 되어버린, 말그대로 잿더미의 길인가? 세상은 의문의 재앙으로 인해 모든 곳이 타버렸다. 살아 남은 사람들도 극소수, 그 중 아빠에게 아들은 자신이 이 세상속에서 끝까지 버티며 살아가는 유일한 이유이자 원동력이다. 곳곳엔 식량이 떨어지자, 사람들을 먹는 식인종까지 곳곳에 생겨나면서 그야말로 무법천지가 된 세상에서 아빠는 아들을 지키고자 앞으로 세상을 대하는 방법에 대해 잔인하게 말한다. 그들에게 남은 총알은 단 두발. 이미 삶을 포기해버린 아들의 엄마는 그 남은 두발의 총알들이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해줄거라고 말한다. 희망 없는 이 세상에서 끝까지 살아남으려는 자와 삶을 포기해버린 자, 인간이기를 포기해버린 자들의 대립된 모습들을 통해 과연 우리는 어떤 삶을 택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든다.
“우리는 불을 운반하니까”
“우리 마음에는 불씨가 있으니까”
아빠가 아들에게 말하는 불, 불씨는 무엇일까? 옛날부터 불이란 인간의 역사에서 큰 역할을 해왔다. 불로써 우리는 더 나은 음식, 더 좋은 재료를 가공할 수 있게 되고 인간이 그 다음세대로 넘어갈 수 있는 하나의 진화의 불씨로 역할을 해왔다. 이 책에서, 이들에게 ‘불’ 이란 삶을 포기하지 않고, 이 황폐한 세상속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다는 그런 마음가짐을 의미한다.반대로 식인종이 되거나 자살을 선택한 사람들에겐 마음조차 잿더미가 되어 불씨가 살아날 수 없는, 말 그대로 한줌의 재가 되어버렸을 것이다. 실제 우리 주변에서도 이미 불씨가 꺼져버린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를 포기한 사람들, 이미 세상과 등져버린 사람들. 자신에게 어떠한 벽이 다가왔을 때, 그 벽에 기대어 쉬기만 하는 사람들. 우리는 이 불씨를 꺼뜨리지 않기 위해 좀 더 발버둥 쳐야한다. 벽을 넘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벽을 넘고자 하는 그 태도가 곧 불씨이다. 끊임없이 진화하고자 한다면 그 불씨는 점점 커져서 하나의 커다란 불이 될 것이고, 결국 우리는 그 불을 이용해 다음세대로 넘어갈 수 있을것이다.
“너가 모든 세상을 걱정하라고 태어난게 아니야”
“아니, 내가 그래요.”
아빠와 아들은 식량이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고 끊임 없이 바다를 향해 내려간다. 하지만 그곳은 육지보다 더한 곳이었다. 아빠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그들에게 남겨진 모든 식량과 옷을 강도질 당했고 아빠는 그 강도를 찾아 총을 겨누며 모든 것을 다시 빼앗는다. 강도는 옷부터 신발까지 뺏기면서 그들에게 말한다. ‘당신도 똑같이 했을 거야’ 라고. 그의 말을 무시한채 아빠는 그대로 길을 떠난다. 하지만 아들은 애써 그 강도를 도와주자고 아빠를 설득한다. 강도를 맞은 그 순간 아빠에겐 불씨가 사라졌다. 어린아이의 순수함과 불씨가 아니었다면 그도 아마 그 다음 세계를 포기한채 현재세상에 적응하여 살아가지 않았을까. 아빠에게 아들은 살아가는 원동력이자 자신의 불씨를 다시 켜줄 수 있는 유일한 존재였다.
“왜 우리를 따라 쫓아왔어?”
바다로부터 벗어나 다시, 남쪽을 향해 내려가면서 아빠는 갑자기 날라온 화살에 부상을 입게 된다. 아빠는 바닷가에서 주운 조명탄을 이용해 자신을 공격한 남자를 죽인다. 죽은 장소에서는 그 남자의 아내로 보이는 한 여자의 울부짖는 울음소리로 가득찼다. 그들이 서로 건냈던 첫마디는 참으로 허무했다. 서로를 서로가 쫓긴다고 생각하여 일어난 비극이었다. 이미 변해버린 세상에서 마주치는 모든 사람들은 적이 되었다. 더 이상 신뢰가 없는 세상에서, 생존을 위한 본능만 남아버린 상태에서 모든 움직이는 생명체는 적, 아니면 식량이었다. 먼저 화살을 쏜 그 남자에게도 자기를 약탈하러 온 그저 적으로 보였을 뿐이다. 이미 죽어버린 남자를 등지고 매몰차게 돌아가는 아빠와 아들의 모습에서 인간이란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 알 수 있다. 생존만이 필수가 되어버린 사회에서 더 이상 법과 규제가 없는 한 죽음조차 그들에겐 이미 가벼워진 것이었다.
한번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그려보자. 당신이 자고 일어났을 때 모든 세상이 불타 잿더미가 되어버렸다. 남은 건 오로지 식량을 원하는 당신의 몸뚱아리와 자식이다. 앞으로 그려지는 당신의 미래의 행동들은 어떨까? 이성적인 생각이 휘몰아치기 전 가장 처음드는 생각, 그 생각이 바로 인간의 본성이다. 본성을 이겨내고 그 다음으로 진화하기 위해선 우리는 불씨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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