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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표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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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의준
댓글 0건 조회 5,566회 작성일 20-07-0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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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표류기

 

헨드릭 하멜 저

 

 현대인들은 저마다의 고민을 갖으며 살아간다. 사람들의 고민을 경중으로 나눌 수는 없지만 아무도 모르는 낯선 곳에 나 홀로 남겨지고 평생 그 곳에서 지내야 하는 것만큼 힘든 일이 있을까? 하멜을 포함한 36명의 네덜란드 일행이 낯선 조선 땅에서 13년 동안 있었던 일들을 일지 형식으로 녹여낸 책이 하멜표류기이다. 이들이 조선에서 어떻게 생활했는지를 장면으로 상상하면서 책을 읽어가다보니 그들이 낯선 땅에 와서 얼마나 힘들었을지가 눈 앞에 생생히 그려졌다. 이들의 힘들었고 처절했던 삶, 그리고 이를 극복해내는 과정 자체가 이 책의 효용가치이다. 이들의 힘들었고 고난했던 13년을 최대한 잘 묘사하기 위해서 지금부터 하멜을 "나"라고 지칭하면서 수필 형식으로 글을 써나가겠다. 

 

 태풍 그건 태풍이었다. 칠흙같은 밤하늘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거센 비바람이 불었다. 뭐라고 울부짖는 동료들의 외침 소리가 내 귓가에 전혀 들리지 않았었다. 그 상황은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 그때 집채만한 파도가 악마의 아가리처럼 우리의 배를 덮쳤다. 그 순간 배의 선미와 후미가 종이 찢겨지듯 찢겨나갔다.

 

 8월 15일

바람이 너무 심해서 갑판 위에서는 서로의 말소리조차 들리지 않았으며 작은 돛조차 올릴 수가 없었다. 배가 심하게 요동칙 집채만 한 파도가 연이어 우리를 덮치는 바람에 실패하고 말았다 .

  

 기도를 중얼거리던 그때 다급한 동료의 외침이 들려왔다. "육지다, 육지다! 육지가 나타났다" 자세히 보니까 머스킷 총 사정거리 안에 육지가 있었다. 깜깜한 밤에 비바람까지 불다보니까 우리가 그것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이다. 어둠과 폭우 때문에 뒤늦게 육지를 발견한 것이다. 육지를 본 순간 살았다라는 안도감이 들었다. 그런데 우리 배는 암초와 부딪힌다. 갑자기 바위에 부딪쳐 산산조각 나버린 배. 뻥하는 소리와 함께 나는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까 우리 선원 64명 중에 대부분이 죽고 불과 36명만이 살아남아서 육지에 상륙을 한 것이었다. 살아남은 우리 일행이 제일 먼저 한 것은 식수를 찾는 것도, 음식을 찾는 것도 아니었다. 죽은 동료를 묻어주는 일부터 했다. 동료를 묻고 나서 찾아봤더니 당시 밀가루 한 포대, 고기 한통, 베이컨과 붉은 스페인 산 와인이 들어 있는 나무통을 발견하였다. 우리가 상륙한 섬은 사람이 살지 않은 무인도 같았다. 그때 저 멀리 그림자가 하나가 보였다.  "저기 여봐요" 라고 소리쳤는데 우릴 보자마자 손살같이 도망을 갔다. 그리고 그 날 오후에 세 사람이 저 멀리서 보였다. 가까이 오라고 손짓을 했는데 꼼짝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가 더 다급했던 상황이었으므로 동료가 용기를 내서 총을 들고 그들에게 다가가서 총을 들이댄다. 그리고 그들에게 불을 얻어낸다. 우리는 걱정을 했다. ' 여기 혹시 중국인이나 해적들이 사는 곳 아닌가?' 하고 걱정을 했는데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는지.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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