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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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 헤밍웨이 저
낚시가 취미였던 헤밍웨이의 해박한 지식을 배경으로 쓰여진 중편소설 노인과 바다, 얼핏 보면 늙은 어부가 천신만고 끝에 청새치를 잡았지만 결국 물거품이 되는 이야기이다. 이러한 단순한 이야기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소설의 초반부의 풍경은 양키스와 조 디마지오를 좋아하는 소년과 노인이 다정하게 이햐기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노인은 어부를 천직으로 생각해왔고 조업이 삶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유지시키는 유일한 것이라고 믿고 살아서 멕시코 만류에서 평생 고기잡이를 해왔다. 소설 속의 소년의 눈에는 대단한 어부로 보인다. 하지만 84일이 지나도록 한 마리의 물고기도 잡지 못했다. 40일 동안 한 마리의 물고기도 잡지 못하는 노인을 두고 소년의 부모님은 다른 배로 갈아 타라고 했고 후에는 노인 홀로 조업을 하게 된다.
드넓은 카리브해에서 84일 동안 물고기를 잡지 못해 초조하고 괴로운 늙은 어부 산티아고는 드디어 85일째 되는 날 그의 낚시 바늘에 그토록 염원하던 18척 크기의 청새치가 걸려든다. 하지만 그의 조각배로는 감당하기 힘들었고 노인보다 힘과 크기가 우월한 청새치를 잡기위해 힘겨운 씨름을 홀로 하게 된다. 산티아고는 힘이 부치고 피곤해 넋을 잃어갈 때면 소년을 떠올렸고 미친 노인이라고 비웃은 마을사람들을 생각하며 조각배의 바닥에 몸을 버티고 인내한다. 그는 사흘 밤낮을 씨름하고 나서야 뱃전에 청새치를 매달 수 있었다. 그러나 청새치를 잡아서 항구로 돌아가던 중 피냄새를 맡고 몰려든 상어떼의 공격을 받게 된다. 하지만 상어와 맞서 싸우며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 노인은 칼, 쇠고리와 같은 무기로 상어들을 죽인다. 이 과정에서 산티아고는 “인간은 패배하도록 창조된 게 아니야. 파멸당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패배할 수는 없어.”라고 말한다. 사투를 벌인 노인은 새벽녘이 되어서야 항구에 도착했지만 청새치는 앙상한 뼈를 드러내고 노인에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그는 이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졌는가? 나는 지지 않았다. 내일 또 바다로 나가야지.’라고 혼자 중얼거린다. 그리고 자신의 허름한 판잣집 침대에 누어 깊은 잠에 빠져든다.
이 소설을 통해서 헤밍웨이는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말하고 있다. 산티아고가 상어와 싸우는 중에 말한 “인간은 패배하도록 창조된 게 아니야. 파멸당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패배할 수는 없어”에서 파멸과 패배를 구분했다. 파멸은 물질적인 것을 의미하고 패배는 정신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산티아고는 자신이 힘겹게 잡은 청새치를 상어에게 모두 빼앗겨 물질적인 것을 모두 빼앗겼지만 정신적으로는 조금도 위축되거나 좌절하지 않았다. 자신의 힘으로 상대하기 힘든 상어떼와 싸움에서 쓰러진다 해도 최선을 다해 싸웠기 때문에 결코 헛되거나 무가치한 삶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빈손으로 돌아온 날에도 편하게 잠을 청할 수 있었다.
산티아고는 혼자 중얼거린 것처럼 다음날에도 바다로 나가 물고기를 잡을 것이다. 이전의 나를 생각해보면 나는 좋은 성적이라는 물고기를 잡기위해 학교를 나갔다. 그 과정에서 상어와 같은 내 물고기를 뺏기 위한 장애물들이 존재해서 내 물고기의 살점을 떼어가기도 했다. 적절하게 장애물을 물리쳐서 큰 상처 없이 결과물을 가져오기도 해보고 노인과 같이 장애물에게 대부분의 결과물을 빼앗겨 본적도 있다. 그 과정에서 보호하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기는 했지만 결과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여준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쩌면 헤밍웨이가 작품에서 말한 사람의 성공에 따른 명예도 중요하지만 사람에게 맡겨진 다양한 상황에서 책임을 완수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이 행복임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간 것이다. 거친 인생이라는 바다에서 성공에 가치를 두고 결과를 얻기 위해 과정의 즐거움을 버리고 목적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산티아고와 같이 운명의 바다로 오늘도 나간다. 그가 어부라서 물고기를 잡는 것이 업이듯 나는 대학원생이기에 출근해서 공부를 하고 연구를 한다. 노인이 커다란 물고기를 잡기 원하는 것처럼 나도 연구를 통해 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한다. 넓은 바다에서 한 번뿐인 인생에서 죽을힘을 다해 애쓴 일이 모두 물거품이 되어도 원망하지 않고 당당한 인생을 살아가는 노인처럼 살아가기는 힘들 것이다. 그래도 성과와 성공을 구하지만 그보다 먼저 책임을 다했는지, 다하고 있는지, 다할 것인지 점검하고 좀 더 과정의 즐거움을 알아가고 실패에도 굴하지 않은 새로운 하루하루를 맞이하는 인생을 살아가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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