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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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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세민
댓글 0건 조회 5,723회 작성일 20-06-02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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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感情, 윤재의 이야기-

아몬드,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한 소년의 다채로운 성장소설이다. 우리는 형형색색의 감정들에 파묻혀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루에도 몇번이나 바뀌는 감정들을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감정이 사라진다면 어떨까? 차라리 사라지면 좋지 않을까? 시험을 못쳤을 때, 이성과의 이별을 경험할 때 지속되는 슬픔과 좌절의 감정에 지겨워 차라리 감정이 없다면 좀 더 삶이 확실하고 맺고 끊는게 간단해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우리 누구나 이러한 생각을 가져 보았을 것이다. 멋있는 한 영화의 주인공처럼, 감정없이 멋있게 이성적으로만 일을 완벽히 처리하는 모습을 보면 누구나 한번쯤은 동경해온 모습일 것이다. 내가 원할 때 감정을 하나의 스위치처럼 껐다 켰다 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한번 끈 스위치를 다시 킬 수 없는 우리의 모습을 상상해보자. 20년이 넘은 세월동안 느껴온 감정들이 나에게 피로감만 주었다면 오히려 반가운 소식일 수도 있긴 하지만, 슬픔도 존재하지 않는 만큼 더 이상 기쁨과 즐거움이 앞으로의 인생에서 영원히 배제된다는 것은 그 자체로써 슬픔이자 낙이 없는 인생이 될 것이다. 또한 내가 누군가의 사랑을 받을 때 우리가 느끼는 사랑의 크기는 내가 느끼는 감정의 크기에 비례할 것이다. 하지만 감정이 없다면, 난 그 누구에게도 사랑 받지 못하는 존재로 느껴질 것이다. (물론 이에 대한 슬픔은 없겠지만 비참하지 않을까?) 


주인공 윤재는 뇌의 편도체의 크기가 남들보다 작아 선천적으로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이러한 윤재의 식탁에는 항상 아몬드가 함께했다. 물론 윤재는 그 아몬드는 단순히 자신의 병을 치료하는 수단으로만 느껴졌겠지만, 아몬드를 통해 뇌에 자극을 주어 편도체를 조금이라도 성장시키고자 하는 어머니의 마지막 바램이자 사랑이라는 것을 알지는 못했을 것이다. 단순히 실험대상으로 취급하는 의사들의 눈초리를 견디면서 수많은 병원들을 전전하다가 지쳐가는 엄마의 마음에 대해 공감 또한 못했을 것이다. 할머니와 엄마가 그토록 즐거운 크리스마스 이브날에 눈 앞에서 살해 당하는 모습을 목격하고도 윤재는 멍하니 쳐다보며 어떠한 감정도 느끼지 못한 채 바라만 볼 수 밖에 없었다. 화나지도, 슬프지도 않았다. 이렇듯 우리에게 감정은 우리가 사랑받고 혼자가 아니라는 척도의 하나이다. 앞으로 느낄 감정들에 대해 물론 기분 나쁜 일들, 우울한 일들도 있겠지만, 이런 감정보다도 우리는 앞으로 느낄 행복한 감정과 즐거운 감정에 좀 더 집중하며 살면 감정이 우리에게 가져다 주는 행복의 의미는 더더욱 커질 것이다.

 

-家族, 곤이의 이야기-

“나 말이야, 그냥 사람들이 나에 대해서 생각하는 대로 살아 보려고해. 사실 그게 내가 제일 잘 아는 거기도 하고.”

“너무 늦었거든. 난 너무, 늙어버렸으니까.”


궁금했던 적이 있다. 학창시절 항상 공부와는 거리가 먼, 나쁜 행동들을 일삼아 하는, 속히 말하는 양아치 친구들을 보면서 무엇이 저 친구를 저렇게 이끌었을까? 라는 생각과 함께 말이다. 어느 날, 윤재에게 누군가 찾아왔다. 죽어가는 한 여자에게 아들인 척 해줄 수 없냐는 부탁을 하면서 말이다. 찾아온 사람은 곤이의 아빠로, 얼마전에 잃어버린 아들 곤이를 찾았다. 하지만 이미 곤이는 너무나도 잘못된 길로 들어서버렸고 그토록 죽기전에 아들을 찾아 보고싶다는 아내의 부탁에도 곤이를 보여줄 자신이 없을 정도로 이미 아빠에게 곤이는 부끄러운 존재였다. 그런 곤이와 윤재는 한 학교에 다니게 되는데, 소년원까지 다녀온 곤이는 반 친구들 모두가 무서워하고 피하는 대상이었다. 반에서 누군가의 돈이 사라졌을 때도 모두들 곤이를 의심하고, 담임 선생님 조차 자연스럽게 곤이를 의심한다. 그렇다. 이미 곤이에겐 ‘양아치’ 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곤이가 어떠한 행동을 해도, 모두에게 곤이는 그냥 그런애였다. 하지만 그런 곤이를 윤재는 감정없이, 항상 이성적인 모습으로 바라봐주었고 흔히, 소년원 다녀온 비행청소년들을 바라보는 눈초리 없이 쉽게 판단하지 않았다. 윤재에겐 곤이는 그저 모님의 사랑을 받지 못한 한 여린 소년이었다.


곤이는 그냥 지쳐 포기했던 것이다. 어렸을 때 부모님의 사랑없이 이곳 저곳을 떠돌아 다니다가 마주한 한번의 실수 때문에 받는 사람들의 눈초리에 지쳤을 뿐이다. 그리고 이미 그 눈초리를 벗어나서 제대로 살아보기에는 이미 늙었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러한 곤이에게, 감정없이 이성적으로만 바라봐주고 객관적으로만 바라봐주는 윤재는 감정은 느끼는 다른사람들보다도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유할 수 있는 존재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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