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ars &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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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ars & Years
사이먼 셀란 존스, 리사 멀케이 감독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어릴 적 과학 상상화를 그릴 때에 2030년이나 2046년 같은 연도를 대곤 했다. 1997년에 그 숫자들은 상상할 수도 없는 먼 미래였다. 사람들은 우주 관광을 하러 떠나고 식사 대용 알약을 먹고 살 줄 알았다. 그리고 2020년의 우리들, 1997년의 내가 생각했을 때는 상상도 못했을 SF 시대에 살고 있다. 이 작품 “Years & Years”는 2019년부터 2034년까지 영국 한 가정의 가족사를 그리는 SF 드라마다. BBC와 HBO에서 공동 제작한 이 작품은 최근 내가 접한 어떤 컨텐츠보다도 나의 생각과 현실을 대하는 마음가짐에 영향을 주었다. 그래서 이번 달은 이 작품에 대한 소감을 써보고 싶었다.
대부분의 SF 영화들은 미래 사회의 모습만을 보여준다. 하지만 실제는 다르다. 시대는 한번에 변혁을 일으키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현재가 모여 조금씩 변해가는 과정이 미래가 된다. 그 속에서 우리는 선택도 하고 그 선택에 대한 후회도 하며, 그 과정속에서 얻는 경험이나 lessen-learn들이 결과보다 더 중요할 때도 있다. 이 작품은 제목 “Years&Years”처럼 바로 그 과정에 초점을 맞추어 한해 한해 변화하는 과정에 대해서 보여준다.
처음에 딸 베서니가 ‘트랜스 휴먼’이라는 개념에 대해 이야기했을 때 부모는 매우 걱정하고 우려한다. 한때의 반항이라 여기며 타투하고 싶다고 조르는 아이를 말리는 부모님의 심정으로 말린다. 그러나 부모는 나중에는 그 생각을 인정하고 딸이 인체에 컴퓨터를 이식 받는 수술 받을 때 같이 가기도 한다. 변화하는 모습을 두려워하면서도 같이 지켜주고, 더 지난 후에는 나름대로 유용하게 사용하기도 한다. 그건 우리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때의 과정과 같다. 처음에는 두려워하고 변하기 싫어하다가 점점 익숙해지고 나중에는 그 편리를 인정하고 그 편리함에 적응되어 살아간다. 이런 부분은 변화를 받아들이는 인간 심리의 과정이 잘 표현되어 있다.
이 작품에서는 시대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정치, 사회, 경제, 환경, 기술 등의 여러 문제가 얽혀서 어떻게 발현되는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표면적으로 ‘나’는 상관없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정치와 사회 문제가 한 가족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명확히 드러난다. 거대한 역사의 흐름이 평범한 중산층 가정에게 가져온 변화들로 표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좋아하는 캐릭터가 몇 명 생겼다. 장남 스티브의 첫째 딸 베서니가 좋았다. 그녀는 초반부에 사회성이 극도로 부족한 사회 부적응자로 등장한다. 하지만 그녀는 남들과 다른 본인의 성향에 위축되지 않고 트랜스 휴먼을 꿈꾼다. 결국 그녀는 가족들 중에 변화하는 사회에 가장 빠르게 적응하여 세상을 이끌어가는 인물이 된다. 베서니의 어머니 셀레스트도 좋았다. 셀레스트는 스티븐과 결혼하여 평범하게 살아온 중산층 흑인여성이다. 하지만 그녀 역시 사회 변화로 인해 자신이 익혀오고 수입을 가져다 준 회계사라는 직업을 잃게 된다. 그러나 그녀는 그것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딸들을 위해 사회에서 작은 일이라도 하려고 한다.
현재를 뉴노멀(New Normal) 시대라고 말한다. 원래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가 저성장, 저금리, 저물가 경향을 보이며 이것이 보통인 새로운 시대라는 말이었다. 2020년 초입에 우리는 코로나-19를 겪었다. 그 후 이 뉴노멀 시대는 새로운 의미를 얻게 되었다.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새로운 일상이 된 지금을 말하고 있다. 직장과 학교가 멈추고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이 실시되었다. 사람들은 마스크를 사러 약국에 출생연도에 따라 줄을 섰다. 온라인 공연과 전시가 기획되기도 하고 자가격리 위반자에게 채우는 안심 밴드는 인권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선진국이라고 생각했던 유럽 나라들과 미국이 어떻게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처하는지가 드러나면서 많은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우리가 당연히 잘 돌아갈 것이라고 믿었던 전 세계의 항공, 우편, 유통, 의료 등의 시스템이 무너지고 언컨택트 산업등 이전에는 영향력 있게 생각하지 않았던 어떤 것이 새롭게 등장하기도 했다.
이 작품이 나온 2019년만 하더라도 이런 일이 생길 줄 몰랐다. 바로 다음해의 일인데도 이렇게 오리무중이다. 그러나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무엇을 경계하고 무엇을 겪게 될 것인지 생각해 볼 수는 있을 것이다. 그것이 SF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교훈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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