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Column

  • Home
  • Cultural Activity
  • Culture Column

싱글맘 부동산 경매로 홀로서기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김용준
댓글 0건 조회 5,796회 작성일 20-05-06 12:41

본문

싱글맘 부동산 경매로 홀로서기

이선미 저




   많은 사람들은 힘이 들고 지쳤을 때 어떤 책을 찾을까. 아마 마음을 다독여줄 수 있는 따뜻한 글귀로 가득한 책을 읽으며 위안을 받을 거다. 나보다 더 힘든 생활을 포기하지 않고 이어가는 중인, 혹은 성공적으로 위기를 극복해낸 사람들의 자서전을 읽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그런 책들로 위안 받지 못한다. 나는 내 꿈 근처의 모종의 것들을 달성한 사람들의 글을 읽으며 대리만족을 느낀다. 수박 겉핥기식의 독서는 오히려 자괴감만 든다. 10평도 안 되는 자취방에서 누워 제대로 된 위안을 느끼려면 깊이 빠져들어야 한다.

 

   내 꿈은 월급으로부터 독립하는 것이다. 속물 같겠지만 결국 돈이다. 거창한 꿈이 있는 많은 사람들이 부럽기도 하지만 나는 이상하게도 돈이 좋다. 내 꿈 근처의 것들은 생각보다 많다. 주식으로, 부동산으로, 판매/유통업 등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들려오는 승전보들은 나를 다시 불타오르게 한다. 사실 이미 정말 수도 없이 많은 이와 관련된 책들을 읽어왔지만 이 책은 최근 나를 다시 한 번 짜릿하게 했다.

 

   아이 둘을 키우는 싱글 맘이 오랜 암 투병 후 어렵사리 건강을 회복했다. 그 후 마이너스 통장을 가지고 시작한 부동산 경매에 관한 자신의 경험을 담은 책이다. 결국 크게 성공을 했으니 책까지 나왔을 거다. 수많은 경매 노하우들과 실전 팁들로 독자들로 하여금 한 손으론 책을 한 손으로 펜을 들게 하는 책이다. 핵심은 지금 당장 시작하라는 것이다. 어떤 생각이든 떠오르면 행하라. 실천하지 않으면 열정은 금세 사라진단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내가 짜릿했던 것은 바로 내 머릿속의 ‘레버리지’와 ‘실수’라는 개념의 재정립이었다.

 

   인간이 두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모르기 때문이다.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것은 꽤나 무섭다. 최근 즐겨보는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제작진들이 준비해둔 퀴즈를 풀고 방을 탈출해야한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좀비나 귀신, 살인자들 때문에 출연자들의 머리는 좀처럼 돌아가지 않는다. 이처럼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길목에서 우리는 늘 두려움을 느낀다. 주가, 부동산 가격은 앞으로 오를지 내릴지 아무도 모른다. 내 평생 모은 자산을 잃을까 두렵다. 그러면서도 가진 돈에 비해 더 많이 벌고 싶어 빚을 내어 투자를 한다. 그제야 대부분의 사람들은 떨리는 내 두 다리를 부여잡고 공부를 한다. 나에게 이로운 정보들만 속속들이 끄집어내어 위안을 삼는 것이다. 그래야 잠이라도 편히 들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투자를 하고 공부를 한다. 더 나아가서 빚을 내고 공부를 한다. 하지만 순서는 당연하게도 틀렸다. 두려움이 든다면 투자를 해서는 안 된다. 확실한 정보에 근거한 투자는 두렵지가 않을 거다. 레버리지란 단순히 빚을 일컫는 게 아니다. 확실한 내 결정에 지렛대를 놓는 것이다. 흔히 지렛대 효과라고도 부르는 레버리지 투자는 그 누구의 정보도 아닌 내 확고한 결정에 의해서 비로소 빛을 발한다. 다시 말하자면 투자는 내 오랜 분석과 고민의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이 되어야지 미지의 세계로의 모험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내 결정에 믿음이 있다면 두렵지 않아야 한다.

 

   우리는 이 책의 저자를 대단한 모험가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마이너스 통장으로 수천만 원대의 부동산 투자를 결정했을 때, 그때의 저자가 머릿속에서 행했을 사고회로의 아주 일부를 엿볼 수 있다는 것에 큰 의의를 두어야 한다. 경이로울 정도의 공부의 양과 분석의 질에 박수를 보내야만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녀는 두렵지 않았고 담담히 결과를 기다렸다. 하지만 신이 아닌 이상 공부만으로는 예측할 수 없는, 경계 너머의 것들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다만 실수를 통해 우리는 우리가 이전에 행했던 사고회로의 일부를 끊임없이 수정해나갈 수 있어야 한다. 실수를 통해 사고회로 교정을 능숙하게 할 수 있는 지 여부가 앞으로의 더 큰 성공을 가늠케 하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

 

   매사에 두려움을 갖지 않는 다는 것. 아니 두렵지 않을 정도의 준비를 한다는 것은 우리 삶의 모멘텀을 하늘 위로 치켜드는 것과 같다고 나는 감히 생각한다. 돈이 얽힌 투자에서는 당연히 돈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아주 1차원적인 이유에 근거한다. 하지만 대인관계, 업무, 여가활동, 운동 등 거의 모든 내 삶에 적용을 시킬 수 있게 된다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너무 피곤할 것 같다. 모든 것을 충분히 준비하려면 시간도 부족할 것 같다. 하지만 사소한 일들 하나하나 까지도 전혀 두렵고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초조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차근차근 준비하고 또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가야겠다. 내 꿈은 깨나 이루기 어려운 거니까.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