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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여행자 - 한스크루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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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민수
댓글 0건 조회 6,139회 작성일 20-03-03 07:50

본문

'나를 찾아 마지막으로 떠나 본 적이 언제 였는가?'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나'를 마주하며 살아간다. 그 삶속에서 우리는 때로는 주인공이기도 하고, 때로는 방관자이기도 하며, 또 때로는 관찰자이기도 하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사회속의 '나'에 익숙해지는 시기부터는 '나'를 '나'로서 인식하기 보다는 '어느 소속의 나', '누군가의 나'로서 인식하게 되고 그것이 더 중요하게 다가오게 된다. <마음의 여행자>는 이러한 '누군가의 나'가 아닌 '나로서의 나'를 찾아가는 여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책이다.


 <마음의 여행자>의 한 에피소드에서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던 한 남자가 교수님의 조언을 듣고, 학문속의 철학이 아닌 사람들 속의 깨달음을 얻기위해 여행을 떠났고, 그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에게 삶의 의미를 묻고, 듣는 내용이 있다. 그 질문에 사람들은 다양한 대답을 주는데, 어떤 사람은 '내 삶의 의미는 밭을 일구어 가족을 멱여 살리고, 가축을 돌보고, 농사를 최대한 잘 짓는 데 이쏘. 그래서 아내에게 충실한 남편, 아이들에게 자상한 아버지, 친구들에게 신뢰를 주는 사람이 되는거요.' 라는 흔히 우리가 살아가면서 생각하는 현실적인 부분을 말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내 생의 의미는 예술이오. 나는 그림을 위해 살고 있소. 그림을 그릴 때면, 주위 모든 것을 잊고 한 순간에만 몰입할 수 가 있소. 자신을 잊은 채 영혼이 원하는 대로 붓을 놀리는 것은 신비로운 일이오. 당신도 한번 그림을 그려보시오. 그러면 내 생의 의미를 알게 될 거요.'라며 자신이 예술에 대한 사랑과 꿈에 대해 이야기 하기도 한다. 또 어떤 사람은 사람을 돕는 일에 의미를 가지기도 하고, 또 다른 이는 진실한 사랑을 기억하며 살아가기도 하고, 다른 어떤 사람은 삶의 의미라는 것 자체에 대하여 덧 없음을 말 하기도 한다. 그 사람들의 이야기 하나하나가 삶에 대한 하나의 통찰을 생각해보게 해주지만,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한 노인의 말이 었다. '나야 그저 고통 없는 죽음을 맞이하길 바랄 뿐이지. 달리 뭐가 있겠나. 죽어야 이 한 많은 생에서 벗어나는 거야. 이놈의 인생은 한 번도 나 자신을 위해 살아 본적이 없어. 마누라와 자식새끼들을 위해. 직장과 가정을 위해 나를 희생한 것밖에 없어. 마누라도 벌써 오래전에 세상을 떠나 버렸어. 자식 놈들은 내 생일이나 되어야 겨우 한번 찾아올 뿐이야. 얼른 집을 물려 받아 팔고 싶어하는 눈치가 역력해. 나도 나 자신을 위해 살았어야 하는 건데. 나 자신을 위해서는 시간을 낸 적이 없어. 그리고이젠 죽어야함ㄴ 하다니! 내가 누구였는 지도 모른 채 말이야. 그것이 마냥 서글플 뿐이야.' 이 노인의 말은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그리고 이러한 노인의 넋두리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주된 관심으로 가지는 내용이기도 하다.

 얼마전에 YOLO족 이라는 신조어가 한창 유행했던 시기가 있다. (지금도 살아있는 말이고) You live only once. 무한도전이라는 예능에서도 다뤘던 이 말은 간단히 하면 당신의 삶은 한번 뿐이다. 지금 당신의 삶을 즐겨라. 라는 의미의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그 말의 철학적 의미는 좀 더 깊이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지만, 어쨋든 피상적인 의미로 사회의 굴레와, 미래의 불안감에 얶매이지 않고 지금 하고 싶은걸 마음껏 즐기는 형식으로 사회를 강타했던 하나의 트렌디한 문화였다. 앞선 노인의 말은 이러한 내용과 연결된다. 평생을 회사를 위해, 가족을 위해 살아온 한 노인이 말년에 이르러서 자신의 삶을 후회하며 좀 더 자신을 위해 살아갔어야 한다는 것을 한탄한다. 이 책, <마음의 여행자>의 내용도 이 선을 크게 벗어나진 않는다. 물론 저런 피상적인 내용을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개인의 꿈의 성취와, 오롯한 '나'를 찾기 위한 내용을 주로 다루며, 타인을 위한 삶보다는 진정한 자신을 찾아, 자신의 삶을 살기를 권유하고 있다. 노인의 이야기로 돌아와 보자. '자신을 위해 살아간다'라는 건 기실 요즘 젊은 세대에서 더 중요하게 생각되는 말이다. 그래서 결혼을 기피하는 풍조가 생기기도 하고,(여성보다는 남성에 좀 치우친 부분이다.) 다양한 취미 관계된 산업이 발달하기도 했고, 미래를 위한 투자보다는 현실의 즐거움에 더 많은 돈을 쏟아 붓기도 한다. 그리고는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 것이다.'라고 주창한다.  각자의 삶은 각자가 판단할 문제이고, 자신만의 '나'를 찾아가는 것도 개인의 구도(求道)이다. 언제나 그렇듯 무엇이 진정하게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고, 나를 위한 일인 지는 좀 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겠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되,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 대해서는 좀 더 깊이 있는 통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피상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가지고 싶은 것도 좋지만, 정말 나를 사랑하기에 그것들을, 혹은 그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 내 가족을 위해 희생한 삶이라기보다는 '나를 사랑'하기에 내가 사랑한 가족들을 위한 삶이 아닐까? 궤변 같아 보이는 말이지만, '나'를 위한 삶이 내가 속한 사람과 집단의 삶과 완전히 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렇다면 '나'를 찾아가는 방법은 어떤 것인가? <마음의 여행자>에서는 이성의 한계를 종종 이야기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일반적인 방식은 이성에 의한 사고와 판단이지만,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해서는 이러한 이성의 판단은 구도(求道)에 방해가 되고 이성이 아닌 좀 더 본질적, (책에서는 뭐라고 한 단어라고 표현하지는 않는다) 감성적 접근이 진정한 '나'를 찾는 방법이라고 제언한다. 마치의 불교에서의 붓다의 고행길을 보여주 듯이 매일 산에 올라 10년의 시간의 심연의 사유를 통해 깨달음을 찾아가기도 하고, 중세 수도승처럼 학문으로서의 철학적 접근이 아닌 현실에서의 깨달음을 찾아 수행길을 가기도 한다. '이성'의 인간의 삶의 대표적인 형태가 바로 '과학'일 것이다. 그리고 '감성'의 인간의 삶의 대표가 철학 혹은 종교일 것이다. 과학은 논제는 언제나 해묵은 철학적 논제를 가져오고, 철학적 헤게모니아는 과학의 의미에 고민을 던져주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양자역학에 의한 포스트모더니즘의 등장과, 여전한 진화론과 창세론의 대립(과학적으로는 논쟁의 대상은 아니다.), 최근에는 AI의 발전에 따른 생명윤리와 인간의 본질적 의미에 대한 철학적 고민이 주요한 화두이기도 하다. 이성적인 판단이 더 중요한 사람에게서는 이러한 감성적 접근이 근거없는 사유로서의 해괴한 실험의 산물일 수도 있고, 감성적인 판단이 더 중요한 사람에게는 이성적 사람이 항상 논리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깊이가 없는 부류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인류의 역사에서 선지자라도 불리는 사람들은 대개 이성적인 결과물보다는 감성적, 혹은 사유를 통한 깨달음을 얻은 사람들이고, 그들의 영향은 현대의 인류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수도 그렇고, 붓다도 그렇고, 마호메트도 그렇다) 그들은 인류의 정신적 지주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에게는 하나의 지침이 되어 살아가는 방향에 대한 방향성을 주고 있기도 하다. 그렇지만 이성적인 부분 (혹은 과학)에서도 선지자들은 있으며, 그들 또한 인류전체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역할을 해 왔다. 갈릴레오가 그랫으며, 뉴턴이 그랬고, 아인슈타인이 그랬고, 다윈도 그러했다. 현세의 인류는 좀 더 이성적인 판단속에서 지구를 넘어서 우주로 눈을 돌리고 있으며, '신의 뜻'이 무엇인 지 끊임없이 본질을 찾아 헤매고 있고, 이성적 사유물을 통해 인류 전체의 삶을 더 편리하고 윤택하게 만들어 오고 있다. <마음의 여행자>는 이성적 사회가 더 강하고 넘쳐나는 시대에서 좀 더 본질적이고 감성적인 접근을 통하여, 피상적인 '나'의 삶이 아닌 좀 더 깊이 있는 본연의 '나'를 찾아가는 지침을 주고자 하는 책이다. 10대, 20대에 오랜시간 사유하며 찾아가던 구도(求道)의 사유를 다시금 고민해보게 해주는 책으로서 의미가 있었던 책이었다. '나'를 좀 더 사랑함으로써, '나'를 찾아가는 길을 걸어가며, 이성을 사랑하되, 본질을 잃지 않는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그 순수한 다짐을 다시한번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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