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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도둑 -박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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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민수
댓글 0건 조회 6,620회 작성일 20-02-06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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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도둑 - 박원서著>


  우리나라는 '한강의 기적'을 겪으며 급격한 산업화와 근대화를 이루어낸 국가이다. 근대의 수많은 나라들이 있었지만, 역사적으로 짧은 기간동안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OECD국가의 반열에 들 정도로 극적인 성장을 한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을 것이다. 이웃 일본도 메이지유신을 통한 근대화를 통해 서양문물을 일찍 받아들이면서 오랜기간 근대화를 이루어 왔고, 중국은 오래전 부터 세계 최강대국으로 가장 발전된 문명을 가졌던 나라이다가, 서양식 근대화에 뒤쳐졌다가, 문물을 개방하면서 오랜기간동안 발전을 거듭하여 현재의 중국이 된 것이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는, 물론 실제 조선이라는 나라는 사실 세계역사 속에서 당시의 경제상황을 추론해보면 당시에도 세계적으로 풍요로운 나라였던 것은 분명하지만, 어쨋든 일제 강점기를 거쳐서 6.25사변까지 겪으며 결국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문명화가 뒤쳐진 나라가 1950년대의 대한민국의 모습이었다. 이러한 극빈의 대한민국이 어떠한 이유가 되었던 간에 짧은 기간동안 극적인 성장을 이루어 냈으며, 황폐한 국토는 서울을 비롯한 8대 거점 도시들이 발전하고, 세계사에 다시 찾아보기 힘든 급속한 산업화를 이루어낸 나라가 되었다.


 <자전거 도둑>은 박완서의 단편집으로 6개의 단편집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하나의 주제를 관통하고 있다. 산업발전을 통한 도시화 속에서 인간성의 상실과, 물욕에 찌든 사람들의 모습, 그 속에서 인간성의 중요성을 깨우쳐 주는 주인공과, 일화를 통해 대한민국의 급속한 산업화 속에서 우리가 가져야한 인간 본연의 인간성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자전거 도둑>은 시골에서 성공하기위해(돈을 벌기위해) 도시로 나온 수남이와 수남이가 일하는 전기용품 도매상의 주인아저씨, 손님들(장사꾼)의 모습을 통해 성실히 일한다는 것, 공부하여 성공하고자 하는 욕망의 단편과  '돈'에 집착하며 '돈'을 위해 살아가는 그리고 '돈'을 위한 성공에 대한 인간의 모습을 비판적인 시각을 기저에 깔아서 은근히 보여준다. 특히나 수남이가 자신의 모습에 공포와 분노를 느끼게 해주는 도시의 건물주인 성공한 남자와의 자전거 도둑 사건을 보여주면서, 우리가 가고자하는 성공한 모습이라는 것이 자본주의 혹은 서구적 문명화에서는 얼마든지 비인간적인 모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6개의 단편집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시인의 꿈>과 <옥상의 민들레 꽃> 이었는데 전체적인 주제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런 대동소이하다고 할 수 있으나, <시인의 꿈>의 경우 시인이었던, 할아버지와 한 소년의 대화를 통하여 현재는 '시'를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과 지금은 단지 잘 살기위해 살아가는 사람만 남아서 그렇지만, 그래도 자신은 언젠가는 '시'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을 것이니 다시 시를 쓰겠다는 내용을 보여주는데, 문득 어렸을 때는 '시'와 '시인'에 대한 여러 소식과 책이 많았었는데 요즘엔 정말 '시'를 보기가 힘들어졌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순간 소름끼치는 느낌을 받았다는 점에서 기억에 강렬하게 남는 단편내용이었다. 문득 돌아보니, 요즘엔 시인에 대한 뉴스를 봤던 기억도 없고, 좋은 시에 대하여 이야기 하는 것도 들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한 때 '류시화'라는 시인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고, 10년전에 '간장게장'이라는 특이한 제목의 시가 방송에서 잠깐 센세이션을 일으킨 적도 있었지만, 어쨋든 요즘에 와서는 특별한 시에 대한 관심이 많이 없어진 것 같다. 책의 내용처럼 사람들의 관심 사항이 돈을 잘벌어서 풍요로운 삶을 사는 것에만 관심이 있어서인 지, 아니면 '시'말고도 우리의 정서를 풍요롭게 해주는 다른 여러가지가 많아서 그런건 지는 좀 헤깔리지만, 예전과 같은 정적인 정서적인 삶의 모습이 아니라는 건 분명한 것 같다. (좀 다른 이야기지만, 회사에 들어왔던 신입사원이 요즘엔 깊게 연애하는 친구들이 없고, 그냥 사귀자고 쉽게 이야기하고 가볍게 사귀고, 가볍게 즐기고 그러다 헤어진다고 말했을 때, 요즘의 사람은 그런 것인건가, 아니면 이 친구가 아직 사랑이라는 것을 못 해본 것인가에 대한 혼란에 빠졌던 기억도 난다)


 <옥상의 민들레 꽃>은 궁전아파트라는 부자들만 사는 고급아파트에 할머니 두분이 차례로 자살한 사건을 두고, 아파트 주민들이 대책회의를 하는 내용을 통하여 현대사회의 비인간성에 대해 신랄한 비판판을 보여준다. 그 회의에서 사람들은 자살한 사람에 대한 걱정과 위안 보다는 아파트 가격이 떨어질 것에 대한 걱정만 가득하고, 그 것을 이용하여 자신의 사업에 이용할 생각을 하고, 아파트 대표라는 직책의 이용하여 권력에 취한 사람과, 강압적이고 권위적인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교수를 등장시켜 그 전의 비인간적인 행태에서는 한발 물러서서 할머니들이 '왜' 자살하였는가하는 부분을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들의 결론은 발전되니 도시속에서 고향, 혹은 예전의 여유롭게 자연과함께 살아가는 생활에 대한 그리움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어린아이인 주인공이 어머니가 이웃들과 '둘째까지만 놓고 싶었는데, 셋째를 괜히 나아서 힘들다' 라는 말을 듣고 상심한 나머지 죽기위해 올라간 옥상에서 바라본 민들레 꽃에서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일화를 들려주며, 실제로는 할머니들의 삶은 풍요롭게 챙겼지만, 할머니들만 느끼는 그들이 어서 사라졌으면 하는 가족과 주변사람들의 속마음을 할머니들이 눈치를 챈것이 틀림없다는 주인공의 생각을 통하여, 현대의 우리의 삶이 얼마나 비인간적인 가에 대한 고민을 던져준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자신이 없어져줬으면 하고 생각할때가 죽고싶은 순간이라는 것이 공감가고 먹먹한 내용으로 기억에 남는다.


 어렸을 적 학교에서 배운 서구화, 도시화, 자본주의화에서 오는 인간성의 말살과 천민자본주의, 물질만능주의 대한 우려에 비하여, 현재의 사회는 그때보다는 더 잔인하고 숨가쁠 지 모르지만 그래도 그때의 우려만큼은 인간성이 말살되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안도감을 느낀다. 여전히 우리는 서로를 생각하고, 아끼며, 나뿐만이 아닌 타인도 행복하길 바라는 사회속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예전에 비해서는 '우리' 보다 '나'의 행복과 성공이 더 중요하고, 마음의 행복만큼이나 물질적인 풍요가 중요해 지긴 했지만, 그래도 그 속에서 우리는 <자전거 도둑>의 주인공이나 화자와 같이 여전히 인간성에 대한 소중함을 알고 있고, 그것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에, 앞으로도 지금보다는 좀 더 행복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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