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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의 교주, 이만희에게 바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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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재중
댓글 0건 조회 6,283회 작성일 20-02-25 20:20

본문

“정 병장님. 조금 거슬리는 질문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도대체 사이비와 사이비가 아닌 종교는 뭐가 다른 것입니까?
무신론자인 제 눈에는 다 거기서 거기로 보입니다.”

 

군 시절, 가까이 지내던 근기수(기수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선, 후임 관계) 후임이 내게 꺼냈던 질문이다.

 

이 질문에 대답하기에 앞서서, 잠시 옛날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자. 초대 교회에서 나타난 여러 논쟁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기독론’. 즉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과의 관계를 이해하려는 지적인 시도였다. 이러한 기독론적 질문을 가장 먼저 하신 것은 다름 아닌 예수님 본인이셨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 마태 16:15)

 

실제로 성경을 읽어보면, 기적을 행하시는 예수님의 신적인 면모 말고도 인간적인 면모 또한 드러난다. 때로는 슬퍼하시거나 울기도 하셨고, 피곤을 호소하셨으며, 갈증을 호소하고, 근심하는 모습도 보여주셨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죽음을 늘 생각하셨으며, 또한 두려워하는 모습을 성경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 마태 26:39)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기도하시는 40일 동안 마귀가 ‘죽지 않는 길의 제안’을 가지고 유혹했던 것 또한 이러한 배경이 있는 것이다.

 

과연 예수님은 어떤 존재인가. 그분께서는 완전한 신인가, 아니면 인간 그 자체인가. 격렬한 논쟁이 계속해서 오갔고, 그 과정에서 심지어 피의 역사가 진행되는 경우마저 있었다. 결국 451년, 칼세돈(Chalcedon) 회의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교회는 “예수님께서는 그 안에 신성과 인간성이 혼돈 없이 유지되었다”라는 결론을 받아들이면서 황금의 합의점을 찾을 수 있었다.

 

혹자는 질문할 수 있다. “그것이 그렇게 중요한 것인가?” 그러나 이는 기독교에게는 너무나도 중요한 문제이다. 예수님께서 그저 한낱 인간에 불과한 존재였다면, 기독교는 그 정체성을 부여받기 어려웠을 것은 너무나도 자명하다. 반면 예수님께서 그저 신성만을 가지시는 분이라면 인간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은 ‘부질없는’ 것이 될 것이다. 기독교는 그저 내세의 구원만을 강조하면서, 현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전혀 관심이 없는 종교가 되었을 것이다.

 

분열을 겪으면서 기독교에는 수많은 분파가 생겨났다. 이들은 각자 성경을 해석하는 방식도 다르고 그 전례에도 많은 차이가 있다. 그러나 모든 교파가 공통적으로 공유하는 가치가 있다. 그것은 이웃을 사랑하고, 부모를 공경하며, 이 땅에서 나고 살면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단순히 ‘믿음’만이 전부가 아니라, 그것을 이 땅에서 실천하기 위해 부지런히 사회 참여를 하면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드러내야 하는 것이다. ‘나 자신’이 온전히 서지 않으면, 그리스도인으로서 건강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요원한 일이다.

 

본론으로 다시 돌아와서, 나는 그 후임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간단해. 그 종교를 믿음으로써 가정이 파탄나기 시작하고, 결국 자신이 자신으로서 있을 수 없는 지경이 된다면 그 종교는 사이비인 거야.
종교에 몸을 담더라도, ‘나 자신’이 올바로 서 있을 수 있어야 해.”

 

앞에서 장황하게 교회의 역사를 언급한 이유는 결국 이것을 말하고 싶어서였다. 기독교란, 그 종파를 막론하고 내세의 구원만을 좇아서 현세의 삶을 파괴하는 종교가 되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그 반대의 성격이 더 강하다. 자신이 그리스도의 뜻을 추구하며 그 와중에 하느님 나라가 조금씩 완성되어가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바로 이 세상에 말이다.

 

최근 코로나19가 엄청난 문제로 비상하면서 ‘신천지’라는 사이비 종교 집단의 문제점이 불거지고 있다. 신천지의 정식 이름은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으로, 1984년 이만희가 창설한 사이비 종교이다. 이들은 신약 성경의 마지막인 ‘요한계시록’ (공동번역성서 및 천주교 성경에서는 ‘요한묵시록’이라 부른다)을 이상한 방향으로 해석하면서 교주 이만희를 요한계시록에서 언급되는 재림까지 영원히 우리와 함께 있을 성령이라고 주장한다. 더 나아가서 이들은 과천을 약속된 땅, 제2의 ‘예루살렘’이라고 주장한다. 성경을 조금이라도 공부했다면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는, 궤변의 셋잇단음표라 하겠다.

 

사이비 종교는 철저히, 교주와 몇몇 고위 계층들의 금전적 이익을 목적으로 돌아가는 집단이다. 이들은 복음을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배포하며, 신도들을 신의 가르침이라는 명목하에 학대하고 착취한다. 신도들은 자신의 삶을 온전히 누리지 못한다. 신천지는 대학생을 포함한 20대 청년층에게 특히 집중적으로 포교하고 있는데, 이는 부모로부터 적당히 독립적인 데다가 자신의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신천지 지도자들은 신천지에 몸담은 청년들에게 휴학, 휴직을 한 뒤에 신천지 교리 공부와 포교 활동에 전력을 쏟을 것을 강요하다시피 한다. 결국 교단에 몸담은 당사자 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 친지들 모두가 고통의 수렁텅이로 빠지는 것이다. 코로나19 때문에 신천지가 사회의 해악으로 수면 위로 떠오르자 교단 내부에 내려진 지령은 가관이다.

 

“자신의 신천지임을 철저히 숨길 것. 감염 의심이 있는 자는 신천지 예배가 아닌 다른 교회의 예배에 참석하여
코로나
19가 더이상 신천지만의 문제가 아니게 되도록 노력할 것.”

 

교인들의 안전은 전혀 관심이 없고, 오로지 자신들이 구축한 신천지라는 거대한 다단계 구조가 정상적으로 유지되는 데에만 병적으로 집착하는 모습이 참으로 가엾고 딱하다.

 

이들은 자신의 얄량한 시스템('종교'라는 말을 붙이기에도 아깝다)을 유지하기 위해서 자신들의 교인을 다른 교회에 위장 잠입하게 한다. 그 교인들은 해당 교회 내부에서 신뢰를 얻은 뒤, 어느 정도 자신의 입지가 구축되었음을 확신하고 나면 해당 교회의 목사를 공격하여 실추시킨다. 그 후 교회를 자신이 접수하여 신천지화하고 자신들의 세력을 확장한다. 그야말로 비열함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 이들의 행적이 얼마나 악랄했던지, 타 교단에 대해서 열린 마음을 강조하던 가톨릭과 성공회조차 이들을 강하게 비판하며 신천지를 조심하라는 팜플렛을 신자들에게 배포할 정도이다.

 

신천지의 교주, 이만희에게 고한다. 요한 복음서에서는 그 첫 마디를 이렇게 시작하고 있다.

 

“태초에 말씀이 계셨고, 말씀은 곧 하느님이셨다.”

 

감히, 주님 그 자체이신 성경 말씀을 자신들의 배를 불리기 위해 엉터리로 해석하고, 주님의 뜻에 어긋나는 길을 걷는 것도 모자라 다른 신도들까지 엉뚱한 길로 인도하는 그 죄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예수님께서는 자신과 재물을 동시에 섬길 수 없다고 분명하게 말씀하시고 있다. 재물에 눈이 멀어서, 묵시록의 성경 말씀을 멋대로 재단하고, 덧붙이고, 엉뚱하게 해석하여 돈을 벌어들이는 행위를 예수님께서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을 것이다. 사람은 언젠가는 죽게 마련인데, 사후 그 죄를 도대체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는가.

 

이만희는 이제라도 신천지를 해산하고, 교인들을 건강하고 오로지 주님의 가르침만을 따르는 교회로 인도하라. 그동안 당신의 배를 불리기 위해서, 당신이 착취하고 행복을 앗아갔던 모든 교인들과 그 가정에 공개적으로 사과하라. 당신의 남은 생애에 걸쳐, 하느님 그 자체이신, 성경의 거룩한 말씀을 금전적 이익을 위해 사용했던 것을 깊이 회개하라. 당신 때문에 무너졌던 모든 교회를 재건하는 데에 힘써라. 기독교를 그저 내세의 구원만을 집착하여 현생의 삶을 돌아보지 못하는 종교로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했던, 초대 교부들을 욕보이는 짓을 그만두어라. 인류를 위해 십자가에서 흘리신 그리스도의 성혈을 욕보이는 일체의 행위를 중단하라. 이는 당신 때문에 눈물 흘렸던 모든 사람들 뿐만 아니라, 당신 자신의 구원을 위한 일이기도 할 것이다.


 

“나는 이 책에 기록된 예언의 말씀을 듣는 모든 사람에게 분명히 말해 둡니다. 누구든지 여기에 무엇을 덧붙이면 하느님께서 그 사람을 벌하실 때에 이 책에 기록된 재난도 덧붙여서 주실 것입니다. 또 누구든지 이 책에 기록된 예언의 말씀에서 무엇을 떼어버리면 이 책에 기록된 생명의 나무와 그 거룩한 도성에 대한 그의 몫을 하느님께서 떼어버리실 것입니다.”


- 공동번역성서, 요한묵시록 22장 18 – 20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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