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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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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충선
댓글 0건 조회 5,657회 작성일 20-01-06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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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그네

오쿠다 히데오


‘이라부 종합병원’ 지하 1층에는 신경정신과 의사인 이라부가 운영하는 정신과 병원이 있다. 이 병원에서부터 펼쳐지는 이야기는 뾰족 한 것만 보면 발작을 일으키는 야쿠자 중간 보스, 어느 날부터인가 공중 그네에서 번번히 추락하는 곡예사, 장인이자 병원 원장의 가발을 공개된 자리에서 벗겨버리고 싶은 충동을 주체하지 못하는 젊은 의사, 자기 포지션에 신인선수가 들어온 후부터 일루 송구를 정확히 하지 못하게 된 올스타 삼루수 야구선수, 그리고 자신의 작품의 주인공들이 이전에 쓰였던 것이 아닌가 하루 종일 반복해서 자기 작품들을 뒤적이는 여류 소설가의 이야기다.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에 대한 강박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시대와 세대의 변화를 느끼지만 그것을 인정하지 않은 채 자기에게는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고립시키지만 자신은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거나, 자신에게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고 있지만 그것을 지켜내야 한다는 강박, 자신보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후임에게 느끼는 질투와 불안감, 온 노력을 기울려 집필한 책이 대중에게 외면 받을 때 오는 좌절감과 그것으로 인한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내키지 않는 집착이 그들의 숨을 막히게 했다.

 

그들은 향한 이라부의 치료 방법은 매우 단순했다. 단순하다고는 하지만 절대로 누구나 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었다. 그것은 그들의 삶 속에 같이 파고들어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 지금까지 쌓아온 것들이나 주변 환경 때문에 살아내야 하는 그들의 모습이 전혀 자연스럽지 않다는 것을 몸소 그리고 함께 보여주는 것이 이라부의 유일한 치료 방법이었다. 우스꽝스럽게 보이는 이라부의 모습으로부터, 그들은 자신들이 원래 원했던 모습들, 상황과 위치가 요구하는 가식적인 모습이 아니라, 내면이 원하고 있는 모습들을 비로소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고 조금은 자유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라부처럼 하고 싶은 대로 살고,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는 것은 자칫 잘못하면 미련해 보이거나 이기적이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요즘 세상에 만연한 풍조인 오직 나만을 생각하는 사상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이다. 나는 세상을 향한 위선과 가식 없이 스스로에게 자유해 지고 솔직해 질 때 오히려 진심으로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생각할 수 있다고 믿는다. 또한 내가 알고 있는 나의 모습과 겉으로 드러나는 나의 모습이 일치되어 갈 때 세상 속에서 비로소 진정한 자유함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나이가 먹고, 어깨가 무거워 질수록 씌워지는 가면의 두께는 점점 더 두꺼워 지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또다시 가면을 벗겨내려 몸부림친다. 짧은 인생에서 내가 처한 상황과 직위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억눌려 내 진짜 모습이 어디에 있는 지도 모른 채 내가 왜 답답한지도 모른 채 하루하루를 견뎌내는 것은 한 번 사는 인생에서 너무나 슬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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