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처럼 말하고 강호동처럼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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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처럼 말하고 강호동처럼 행동하라
서병기 지음
카이스트에서의 2학기가 시작했다. 바쁜 1학기와 방학을 보내고, 2학기도 잘 지내보리라는 각오로 새 학기를 시작했지만, 연구와 수업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며 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가곤 한다. 머리를 식힐 때면 유재석이 나오는 런닝맨을 보며 크게 웃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러다 문득 최근에 이렇게 웃은 적이 언제였던가를 떠올려 보았다. 이 일은 단지 나만의 경험은 아닐 것이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아무런 근심, 걱정 없이 웃을 일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런 면에서 누군가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주는 일을 업으로 하는 예능인들에겐 많은 고민이 뒤따를 것이다. 그런 예능인의 선두주자로서 대표적으로 유재석과 강호동을 들 수 있다. 대한민국의 국민 MC 유재석과 강호동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우리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유재석의 역할을 농구로 따진다면 '가드'다. 가드의 볼 배급을 받지 못하면 아무리 유능한 골게터도 슈팅을 시도할 수 없다. 유재석은 슈팅 폼이 희한한 선수들에게까지 일일이 볼을 배급해 주는 배려 형 명 가드다. 유재석은 겸손과 배려라는 덕목으로 확고한 리더십을 구축했다. 유재석의 '배려 형 리더십'과 '서 번트 리더십'은 자신을 낮춤으로써 더 높이 날 수 있다. 는 교훈을 던져 준다. 말은 마음의 표현이다. 단지 겉치레에 그친다면 아무리 좋은 말을 해도 진심 어린 배려로 와 닿지 않는다. 유재석은 웃음을 만드는 개그맨인데도 남을 깎아내리는 말을 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건 상대의 관점에서 현상을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의 입장이 돼 보라는 뜻이다. 유재석은 예능 경험이 부족해 카메라가 거의 가지 않은 게스트에게도 말을 걸어 주고 자신감을 느끼도록 유도한다. 함께 출연한 사람들의 세세한 사항까지 꿰뚫고 있다가, 기회가 올 때마다 그 사람에게 질문을 나눠 주고 대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끌어 화제의 중심에 오게 한다. 이처럼 배려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언제나 사소한 것에서 시작해 상대의 가슴에 큰 물결로 남는다.
강호동 또한 우리에게 많은 웃음을 주는 예능인이다. 강호동은 열아홉 살에 백전노장 이만기 선수를 눌러 천하장사가 됐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과 달리 그는 돌연 은퇴를 선언하고 연예계에 데뷔했다. 강호동은 천하장사 캐릭터로 방송을 시작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물 만난 물고기처럼 연예계를 종횡무진으로 움직였다. 강호동은 MC로서 치명적인 약점인 강한 경상도 악센트와 소리를 지르는 듯한 발성에도 불구하고 국민 MC로 거듭났다. 그 이유는 바로 강호동의 추진력에 있다. 강호동은 자신의 약점을 고치기보단 오히려 기회로 삼았다. 그는 경상도 사투리를 사용하되 MC로서의 한계가 명확히 드러날 수 있는 단독 MC보다는 공동 MC를 하면서 시청자들에게 MC가 반드시 표준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선입견을 없애주었다. 그리고 그의 경상도 사투리와 강한 캐릭터는 국민에게 새로운 MC 패러다임을 자리매김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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