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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생이 온다 - 임홍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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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승환
댓글 0건 조회 5,430회 작성일 19-11-0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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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0년대생이 온다 > - 임홍택

 

- 이 승 환 -

 

   인간이 주도해온 역사 내내 그들은 집단을 이루어 사회를 구성하고, 그 사회에 속한 구성원은 태어나고 죽는 것을 반복해왔다. 이렇게 구성원이 태어나고 죽는 과정 중에 자연스럽게 ‘세대’라는 게 생기는데, 하나의 세대는 또 다른 집단을 이루고 비슷한 시기에 같은 사건을 겪으며 비슷한 생각한다. 그렇게 기성세대와 신세대가 나뉘고, 그렇게 나뉜 서로 다른 두 집단의 갈등을 세대갈등이라고 부른다. 이 세대갈등은 언제나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 내가 사는 2019년 대한민국도 세대갈등을 겪고 있다.

 

   하나의 사건을 공통적으로 경험한 집단을 ‘세대’라고 정의한다면 하나의 큰 사건 이전과 이후로 세대가 나뉠 것이다. 대한민국은 1990년대 말에 터진 IMF, 2000년대 터진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준으로 각각의 세대가 나뉘는 것 같은데, 그중 내가 속한 90년대 생을 세대론의 관점에서 설명하는 책이 있다고 해서 흥미롭게 읽었다. 원래는 요즘 기성세대들에게 권하는 책이라고 하는데, 90년생의 특징을 잘 정리했다는 평을 들어서 화제가 되었다. 나는 동년배 세대의 생각과 내 생각이 비슷한지 확인하고 싶어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우리가 정말 그렇다고요?

 

   우리 90년대 생은 ‘간단함’, ‘병맛’, ‘솔직함’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된다고 한다. 90년대생들은 길고 복잡한 것을 좋아하지 않고, 엉뚱한 재미를 추구하며, 다른 사람이 불편해한다고 해도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한다고 한다. 저자 나름의 관찰과 만남을 통해 잡아낸 특징인 것 같은데, 어느 부분에서는 큰 공감을 일으켰지만, 어느 부분에서는 의문부호를 떠올리는 맥락도 있는 것 같다. 90년대생 중 한 사람으로서 90년생을 논한 책을 읽고 있자니, 마치 ‘동물학자가 쓴 동물도감을 그 동물이 되어서 읽으면 이런 느낌을 받을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한다.

 

   예를 들어, "지금의 90년대생들은 자신들을 사회 발전의 원동력으로 여기지 않고 특정 이상을 실현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한다. 단지 그들은 현시대에서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는 것과 같은 표현이 공감을 끌어내지 못했다. 90년대 생도 그들이 속해있는 조직의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는가 하면, 나름의 꿈을 갖고 조직에서의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먼 미래의 그림을 그리고 있는 사람도 있다.

 

   또한, 저자는 권력이 이미 기업의 손을 떠나 개인으로 이동했다고 주장하며, 90년대생을 받아들여야 하는 기업들에 조언하는데, "그 어느 때보다도 재능 있는 개인들은 직장생활에서 그들의 요구와 기대를 확대하고 성취할 만한 협상력을 가지게 되었다."라는 근거를 든다. 좋은 일자리가 점점 줄어들면서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의 권력은 도리어 강화됐다고 느끼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에서는 동의를 얻어내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끝없는 경쟁을 뚫고 자신이 원하는 학교나 회사에 들어갔지만, 자신이 원하는 업무를 할 기회는 거의 없다. 입학이나 입사를 하기 위해서는 더욱 학교나 회사의 요구를 충족시켜야 하고, 이러는 와중에 학교와 회사가 개인에게 거는 기대는 점점 정서적으로 폭력적인 수준까지 다다르는 것 같다.

 

 

늘 있는 일이에요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이 바로 새로운 세대입니다.”

“하지만 머지않아 여러분도 점차 기성세대가 될 것이고,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너무 심한 말 아닌가?’라고 느꼈다면 미안하지만, 이것은 엄연한 사실입니다.” (2005년 스티브 잡스의 스탠퍼드 대학교 졸업연설 中)』

 

   스티브 잡스가 말했던 것처럼 오늘 태어난 우리도 어제 태어난 아기에게는 기성세대일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 사는 세상에 늘 존재하는 세대갈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생각하는 답은 ‘상호 간 이해’인 것 같다. 기성세대가 자라온 환경은 기성세대의 것이었고, 새로운 세대가 자랄 환경은 기성세대도 경험하지 못한 미지의 세계일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기성세대가 그들만의 가치관을 강요한다면 그것은 항상 맞는 답이 되지 못한다. 새로운 미지의 세계에서는 이전 세계에서 통한 말과 행동이 전부 다르게 여겨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기성세대는 새로운 세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새로운 세대가 어떠한 환경에서 자랐으며, 그 와중에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지 끊임없이 고민해봐야 한다. 반면에, 새로운 세대도 기성세대가 자란 과정을 되짚어보고 기성세대를 이해하는 한편, 나중에 자신이 기성세대가 되어 새로 태어난 새로운 세대를 맞이할 때 그 새로운 세대를 이해하려고 애쓰면, 이러한 선순환이 반복되어 세대 간 갈등이 훨씬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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