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함의 비용 - 크리스틴 포래스 지음
페이지 정보

본문
오래전 인기를 끌었던 <마스터 셰프>라는 프로그램의 요리사 고든램지는 참가자들을 벌벌 떨게 하는 특유의 카리스마로 명성을 떨쳤다. 그 사람의 실제 인성이 어떤지는 몰라도 참가자들을 윽박지르고, 다그치고, 끊임없이 소리치는 모습이 사람들에게는 자기 분야에 성공한 사람의 자신감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그러나 참가자의 시선에서 본다면 고든램지의 언행은 자다가도 경련을 일으킬 정도로 공포스러울지도 모른다. 같은 말을 하더라도 욕설을 섞어가며 하는 모습은 성공한 사람의 자신감이 아니라 어쩌면 태도가 무례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사회가 변화하면서 자기를 드러내는 시대가 되었다. 전과는 다르게 할 말은 하고 산다는 것이 요즘 젊은이들의 추세이다. 오죽하면 90년생이 온다라는 책까지 나올 정도인가. 문제는 할말을 하고 살되, 그 말의 범위에 막말이 포함된다는 것이다. 흔히 기사에 터지는 기업 회장, 사장님들의 갑질 영상이 그 막말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내가 아주 어릴적만하더라도 교육은 자기 주도적 학습이 아니라 주입식 스파르타 교육이 최고였다. 못하면 선생님이나 부모님한테 맞으면서 강압적으로 배우는 것이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무례함의 사례는 흔히 직장 상사들이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부하 직원을 면박을 주거나 일을 하지 않거나 혹은 무능력하다고 모욕하는 것이다. 이 사례들에 비추어 본다면 과거의 교육환경에서 교육자들은 무례한 사람들이었을지도 모른다.
저자의 20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무례한 조직은 그렇지 않은 조직에 비해 생산성이 떨어졌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코스트코는 젠틀한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는데, 그 때문인지 다른 기업에 비해 영업실적이 좋고 이직율이 낮다고 한다. 또 한가지 놀라운 사실은 고객들이 직원이 다른 직원에게 가하는 무례함을 보았을 때, 무례함을 당하는 직원을 무능력하다고 여기는 것이 아니라 무례하게 대하는 직원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본다는 것이다. 만약 내가 은행원인데, 고객 앞에서 다른 직원의 실수를 나무란다면 고객은 불쾌함을 느낄 것이고 내가 근무하는 은행을 다시는 이용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영업실적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고, 은행의 경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무례함의 비용은 내적으로도 존재한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서 무례함을 당했을 때, 불쾌한 기분은 계속해서 나를 괴롭힐 것이다. 그러한 감정에 휩싸여 다른 일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것 뿐 아니라 나를 주눅들게 만들어 트라우마가 생기게 할 것이다. 결국 무례함은 나 개인의 능력저하를 유발하여 악영향을 준다.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나, IBM같은 곳에서는 젠틀맨을 승진시킨다고 한다. 우리는 성공한 사람 중에 무례한 사람을 보며, 무례하더라도 성공할 수 있지 않느냐는 반문을 제시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사람은 무례함을 갖추고도 성공한 것이 아니라, 그냥 능력이 좋아서 운이 좋게 성공했는데 무례한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젠틀한 리더를 원하며, 그러한 사람이 더 높이 올라가는 경우가 다수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다소 당연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저자의 실증적인 연구를 뒷받침하여 제시하고 있어 신뢰성이 높다. 남들이 막말한다고 나도 막말하지 말고, 젠틀함을 지킬 수 있는 자신이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 이전글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19.10.01
- 다음글유재석처럼 말하고 강호동처럼 행동하라 19.09.3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