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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 아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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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성호
댓글 0건 조회 5,356회 작성일 19-10-0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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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 아스트라 

 우주. 그 광활한 미지의 검은 바다 안에서 지구는 그저 고독한 작은 섬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이 거대한 암흑 속에 있는 외로운 얼룩 하나 위에서 우리는 누가 강하고 누가 잘났는지 서로 비교하고 잘난척을 해댔다. 그러나 우주 앞에서 우리는 겸손을 배운다. 우주는 겸손의 선생이다. 또 우주는 그 넓은 크기만큼 우리에게 상상의 여지를 남겨둔다. 우리는 '우주의 끝은 어떤 모양일까?' '우주에는 우리를 제외한 지적 생명체가 있을 것인가?' 와 같은 상상을 하며 우리가 몸으로 정복하지 못한 우주를 머리 속에서 정복해본다. 우주는 우리의 상상력의 보고, 꿈의 보따리다.

  애드 아스트라는 우주 내 지적 생명체를 찾고자하는 꿈을 가진 멀지않은 미래의 우리를 배경으로 그린다. 과학과 기술의 발전으로 AI와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인류의 삶이 더욱 편안해지고, 우리가 지금 비행기를 타고 다른 대륙으로 여행가듯 쉽게 달과 화성에 여행을 갈 수 있는 그런 미래. 사람들은 태양계 안에서의 영역을 점차 늘려가면서 지적 생명체에 대한 호기심을 키운다. 인류는 지구에 거대한 통신 탑을 만들어 미지의 존재를 향한 메시지를 보내고, 또 가장 뛰어난 과학자들로 탐사팀을 꾸려 지적 생명체를 찾기 위해 태양계 끝으로 보냈다. 그리고 이러한 탐구의 최전선에는 주인공 로이의 아버지 클리포드가 서있다.

  클리포드는 두가지 면모를 지닌 사람이다. 세상 사람들은 그를 인류의 영웅으로 알고 있다. 티비와 언론에서 공개되는 클리포드의 모습은 지구인 모두의 염원과 꿈을 어깨에 지고 가족을 떠나 우주를 탐험하는 전 인류의 소망이자 우주인의 꿈이다. 그러나 실제 클리포드는 자신의 꿈에 집착하여 지구에 돌아가려던 연구원들을 죽이고 원자로 문제로 지구에 써지 사태라는 재앙을 일으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클리포드의 아들 로이가 이러한 아버지의 실체를 듣고 아버지를 막기 위해 해왕성으로 떠나는 여정을 담은 것이 애드 아스트라다.

  애드 아스트라는 로이라는 한 사람이 인격체로써 성장하는 과정이 담겨 있다. 꿈을 위해 아내를 저버리고 스스로를 냉혈한이라 생각했던 로이. 아버지를 찾아 우주로 나서면서 로이는 외로움과 고독의 시간을 마주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은 사람과 함께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평범한 인간임을 깨닿게 된다. 아버지와의 조우를 통해 로이는 관계 회복의 절실함을 깨닿고 결국 아내와 재결합을 하게 된다. 

  로이라는 인물을 처음 보았을 때 나는 흔한 애드 아스트라가 기존의 디스토피아 이야기에서 나오듯 감정을 잃어버리고 기계나 인공지능처럼 사회성과 감정을 잃고 사는 미래의 인류의 모습을 그리는 이야기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야기의 종점에 다다를 무렵까지 한명의 평범한 사람이 되어가는 로이의 모습을 통해 애드 아스트라는 되려 미래가 되어도 감정과 인간관계 안에서 살아가는 인류의 지극히 평범한 모습은 변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주었다. 그러한 메시지 앞에 묘한 안도감을 느낀 것은 왜일까?

  로이의 이야기 뿐 아니라 배경 묘사와 간간히 나오는 에피소드로부터 애드 아스트라가 말하고자하는 바가 지속적으로 드러난다. 기술이 발전하고 미래가 되었지만 애드 아스트라가 그리는 세상의 모습에는 지금 사회의 모습과 별반 다를바가 없다. 나라들은 달을 두고 영토 분쟁을 하고 우주에도 남의 물건을 훔치는 해적이 즐비하다. 정치가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정보를 통제하고 언론을 통해 영웅을 만들어내는 등 단순히 이야기에서 우주는 배경을 역할을 할뿐, 그려지는 인간의 군상을 전혀 변하지 않는다.

  나는 줄곳 무분별한 기술의 발전과 이로인한 도덕성과 사회성의 상실이 일어나는 미래를 걱정했다. 그런 나에게 애드 아스트라는 단순한 SF를 넘어 하나의 힐링으로 다가왔다. 시대가 변하고 기술이 발전해도 결국 인간사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애드 아스트라의 이야기는 뭔가 씁쓸하면서도 안정감을 주는 묘한 매력이, 그리고 미래를 향한 소망이 있었다. 기술이 발전함에도 여전히 사람 냄새가 나는 미래를 만드는 것이야 말로 연구자가 꿈꿔야하는 일이 아닌가,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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