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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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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의준
댓글 0건 조회 5,200회 작성일 19-08-27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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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사회



한병철 저



   21세기는 규율사회에서 성과사회로 변했다. 규칙이 있는 규율사회가 타자에게 어필하는 사회였다면, 성과사회는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회다. 예전에 규율사회에서는 사람들이 외부의 규제에 따라서 살아갔다. 그저 주어진 규칙과 규율을 어기지 않으면 사는데 큰 지장이 없는 사회였다. 하지만 현재 우리는 성과사회에 살고 있다. 외부의 규제는 없지만 성과를 내야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단적으로 회사를 봐도 알 수 있다. 회사는 성과의 정도에 따라서 사람을 평가한다. 회사에서 강요는 하지 않지만 회사에 계속 다니기 위해서는 꾸준히 성과를 내야한다. 그렇게 해야만 그 회사에 계속 다닐 수 있고 승진도 할 수 있다.


   예전 규율 사회보다 외부 규제나 규율이 없다는 측면에서 현대 사회에 더 많은 자유가 주어졌다고 볼 수 있지만 실상은 그 자유는 완전한 자유라고 할 수 없다. 사회는 우리에게 늘 결과를 요구한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인들은 본인 스스로를 더 채찍질해가며 결과를 내기 위해서 노력한다. 그러면 그것은 본인에게 압박으로 돌아온다. 이러한 악순환이 현대사회를 정신 질환 시대로 만들었다. 이러한 악순환의 현상을 이 책에서는 “긍정성의 과잉”을 이용하여 표현하고 있다.


   이 시대는 긍정성 과잉으로 인해 스스로에게 폭력을 행사한다. 외부의 공격에 대응하는 면역적 부정성의 시대는 지나가고 스스로가 감시자가 되어 채찍질 하는 긍정 과잉의 시대로써, 과할 경우 신경성 폭력을 자기 자신에게 가하는 시대다.

 

   결국 본인이 더 나아지기 위해서 한 것이 본인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이다. 물리적인 피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피해를 의미한다. 소진증후군, 우울증 등 현대인들은 정신 질환 시대에 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관조하고 관조하고 또 관조하라. 심심함을 즐겨야 한다. 하던 일을 멈추고 그것이 나를 잡아먹는지 관조하라, 방향을 바로 잡기 위한 휴식은 반드시 필요하다. 더 나아가기 위한 쉼이 아니라 오로지 그저 나를 위한 쉼이다. 심심함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갖자.


   이 책에서는 "휴식"이 현대인들에게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맞는 말이다. 늘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느라 지친 현대인들에게 휴식이라는 것은 중요할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휴식은 말 그대로 "휴식"이다. 하던 일을 멈추고 아무 생각없이 있는 것. 그리고 그러한 심심함을 즐길 수 있는 여유. 그것을 여기서는 "휴식"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인들에게 책에서 말하는 진정한 "휴식"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휴식을 위해서 해외에 여행을 가든, 소소하게 카페에 가서 책을 읽든, 막간을 이용하여 폰을 하든 우리는 성과사회라는 테두리 밖으로 벗어날 수 없다. 늘 우리가 해야할 일들을 머리 한쪽에서 생각하며 휴식을 취할 것이다. 결국 진정한 "휴식"을 위해서는 사회의 패러다임이 바껴야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성과사회'라는 틀이 바껴야 현대인들의 정신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어느정도 정착된 성과사회라는 틀 자체를 바꾸는 것은 힘들 것이다. 작은 것부터 조금씩 개선해나간다면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있듯이 작은 변화들이 모여 패러다임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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