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 – 사토 겐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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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최첨단 시대에 살고 있는 현재 우리지만, 우리가 보편적으로 먹는 약 혹은 신약에 대한 효과와 부작용은 항상 언론과 대중의 많은 관심을 받는다. 그만큼 현대인들이 건강에 대해 관심이 높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과거의 인류에게는 관심을 넘어서 약 혹은 약초에 대한 지식은 생존을 위한 필수의 지식이었다. 당나라의 역대 황제 중에는 금단이라는 수은화합물을 무병장수를 위한 약으로 생각하여 사망한 사례가 수없이 많다. 또한 슈베르트 역시 매독 치료에 수은을 사용하여 수은중독으로 사망했다고 알려져 있다. 당대 최고의 권력가와 지식인 조차도 이러한 상황이니, 나머지 국민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을 것이다. 한가지 긍정적인 효능을 보고 부작용을 망각하는 사례는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은 대한민국을 보면 현재 시대에서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저자는 만약이라는 가정을 이용하여 10가지 약에 대해 그것이 없었다면 “인류의 역사는 바뀌지 않았을까?” 라는 의문을 던지며, 10가지 약에 대해 소개한다. 그 10가지는 비타민C, 퀴닌, 모르핀, 살바르산, 페니실린, 아스피린, 설파제, 마취제, 소독약, HIV치료제이다. 이름만 들어도 익숙한 이름의 약들도 포함되어 있다. 각 약에 대하여 발견된 경위와 인류에 영향을 줬던 사례에 대해 읽을수록 책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나는 특히 10가지 약들 중에서 모르핀에 대한 설명을 가장 흥미롭게 읽었다. 최근 언론에서 연일 보도되는 홍콩시위에 대한 보도를 접한 영향도 없지는 않았다. 책의 제목처럼 모르핀은 홍콩과 중국의 역사를 바꾸었다. 그리고 그 영향은 현재에도 미치고 있다. 현재의 상황을 보면 책의 제목은 일단 틀리지는 않은 것 같다.
모르핀은 양귀비의 덜 여문 씨방에 상처를 내면 떨어지는 우윳빛 즙을 말려서 만들어지는 아편을 이용하여 만든다. 과거 메소포타미아 지방에서 발견된 점토판에는 양귀비를 ‘기쁨의 식물’ 이라고 표현되어 있다고 한다. 그만큼 인류가 예전부터 고통을 잊기 위해 그리고 기쁨을 얻기 위해 아편을 사용한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인류가 모르핀이 인체에 작용하는 원리를 찾아낸 것은 1970~1980년 사이라고 한다. 인간의 뇌속에서 쾌락이라는 감각을 일으키는 수용체에 모르핀이 작용하여 우리는 쾌락을 느낀다. 그런데 이 수용체에 원래 작용해야 하는 물질은 모르핀이 아니라 엔도르핀이며 이 두개는 분자구조의 앞머리 부분이 비슷하여 모르핀이 엔도르핀 대신 수용체에 작용하는 것이다. 엔도르핀은 안정감, 만족감, 운동등을 통해서 우리 몸에 자연스럽게 분비되는데 만약 모르핀이 작용을 하게 되면, 우리 몸은 엔도르핀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생산을 멈추게 되고, 나중에 모르핀 공급이 멈추면 우리 몸은 엔도르핀 부족으로 인해 금단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것이다. 순간의 쾌락은 얻을 수 있지만, 영원할 순 없는 것이다. 물론 모르핀은 과거 전쟁에서 부상당한 병사들, 환자들에게 적절하게 처방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인간의 욕망은 결국 이렇게 이로운 물질을 쾌락의 도구 그리고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했고, 그 결과 전쟁 그리고 세계사까지 바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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