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주의자 선언 - 문유석
페이지 정보

본문
저번 독후감으로 문유석 판사의 판사유감이란 책을 읽으면서, 판사들의 생각과 판례들을 재미있게 알게 되었다. 작가의 현재 직업이 판사라서 딱딱한 말투와 필체를 예상했지만, 그와 정 반대로 오히려 재미있는 필체와 화법으로 독자들이 읽기 편하게 쓰여 있었다. 저자의 취미는 글쓰기라고 한다. 지난번 읽었던 판사유감이란 책도 저자가 사내 사이트에 올렸던 자신의 생각에 대한 글들을 모아서 만들었던 책이다. 또한 취미로 미쓰함무라비라는 법원을 소재로한 드라마도 만들어 실제로 방영되었다. 나는 모든 회를 보지는 않았지만, 대중의 평은 굉장히 좋았던 드라마였다. 책 내용을 떠나서 작가와 책은 나에게 취미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보게 해주었다. 판사라는 직장인이 취미로 글을 쓰고, 그것이 책으로 출판되어 여러 사람에게 공유되는 과정을 보니, 책까지 펴낼 수준은 아니더라도 나도 같은 직장인으로서 회사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줄 취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저자의 글들은 대부분 판사의 경험과 관련된 것들이 많은데, 이런 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글을 쓰면서 판사생활의 스트레스를 풀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이 책은 판사유감과는 다르게 개인주의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여러가지 사례를 들어 표현하고 있다. 한국인에게 개인주의라는 단어는 사실, 그렇게 긍정적인 단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누군가가 자신은 개인주의자라고 표현한다면, 그 사람에게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저자는 빠른 경제성장을 이룩하여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에서 역설적이게도 각 개인들의 행복지수가 낮아지며 행복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합리적 개인주의의 부족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주의란 말에 합리적이라는 단어까지 추가하여, 개인주의에 긍정적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개인주의는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주의와는 다르다. 인간은 필연적으로 사회를 이루어 살 수밖에 없고, 그것이 개인의 행복 추구에 필수적임을 이해한다. 그렇기에 사회에는 공정한 규칙이 필요하고, 자신의 자유가 일정 부분 제약될 수 있음을 수긍하고, 더 나아가 다른 입장의 사람들과 타협할 줄 알며, 개인의 힘만으로는 바꿀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타인들과 연대한다. 이것이 책에서 말하는 합리적이 개인주의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회사 혹은 집단이 군대와 비슷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서, 개인의 생각과 감정 취향은 자연스럽게 무시되고 있다. 이런 집단주의 문화로 인해 대한민국의 개인들의 행복이 집단의 목표라는 이름으로 무시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의 생각에 깊은 동감을 느꼈다. 대한민국에서 그래도 나름 대기업이라는 회사를 다니고 있는 나의 회사에도 상명하복과 집단 우선이 강조되는 분위기는 존재한다. 어떻게 보면 이런 분위기는 회사라는 집단에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집단의 존속을 위해서 어느정도 개인의 희생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집단에 속한 개인들의 생각과 행복도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것이며, 실제로 그렇게 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 책은 2015년에 출판되었는데, 마침 올해 우리회사는 개인의 행복이 중요하다는 캠페인과 자율근무제가 이루어지고 있다. 개인의 삶의 중요성을 인지하기 시작한 것이다. 굉장히 긍정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행복한 개인으로 이루어진 집단의 긍정적인 면들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고, 우리가 이기주의와 개인주의의 경계를 제대로 이해한다면, 더욱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