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Column

  • Home
  • Cultural Activity
  • Culture Column

1만 시간의 법칙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김의준
댓글 0건 조회 5,401회 작성일 19-08-05 04:06

본문

1만 시간의 법칙


이상훈 저


  예전부터 ‘1만 시간의 법칙’에 관한 이야기는 자주 들어왔다. 어떤 것에 있어서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1만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1만 시간이란 하루 3시간, 1주일에 20시간씩 모두 10년을 훈련하면 채워진다. 하루 6시간씩 투자한다면 5년이 걸린다. 그러다 나는 문득 ‘시간만을 채운다고 해서 정말 전문가가 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떤 일에 투자하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그것만큼 중요한 것이 그 시간을 어떠한 방법으로 보냈느냐도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추구한 공부 방법은 누적적 복습 방법이다. 어떤 것을 공부하면서 처음부터 누적적으로 보는 것이다. 가령, 중간고사나 기말고사와 같은 시험 범위가 6단원에 해당한다고 가정해보자. 그럼 그 범위를 단원별로 6개로 쪼개는 것이다. 우선 첫 번째 단원을 한 번 본다. 그리고 다음 단원으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다시 한번 더 첫 번째 단원을 본다. 그러고 나서 두 번째 단원을 본다. 그 후에 3번째 단원으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첫 번째 단원부터 두 번째 단원까지 보고난 후에 세 번째 단원을 본다. 이런 식으로 공부를 하다 보면 여섯 번째 단원을 볼 때도 첫 번째 단원의 내용이 뚜렷하게 기억에 남을 것이다. 이 방법은 실천만 한다면 정말 좋은 방법이고 내용에 대한 기억이 상당히 오래간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단점은 시간이 상대적으로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

  내가 이러한 공부 방법을 추구해왔던 이유 중 하나는 공부를 하면서 시간을 지체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첫 번째 단원을 공부하다가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이 생길 때 그 부분을 3번까지 보고도 이해가 되지 않으면 과감히 건너뛰었다. 두 번째 단원이나 세 번째 단원에서 그 내용을 쉽게 이해하게끔 도와주는 내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누적적 복습 방법을 이용하게 되면 두 번째 단원이나 세 번째 단원을 보고 다시 한번 더 첫 번째 단원을 보기 때문에 처음에는 몰랐던 내용을  다시 볼 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내용을 처음부터 이해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나중에는 알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누적적 복습 방법은 사실 공부의 방법적인 측면을 중요시하기보다는 공부하는 양을 중요시하는 것이다. 즉 반복 학습을 중요시한 것이고 공부 ‘시간’에 초점을 두는 방법이다.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책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누적적 복습 방법을 추구했던 내가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조금씩 한계를 느꼈다. 학부 때 까지만 해도 전공 수업을 듣고 그것에 대해 공부만을 하면 됐었다. 하지만 대학원 생활에서는 전공 수업뿐만 아니라 대학원 생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연구’도 있고 실험도 있고 연구실과 관련된 업무들도 있어서 무작정 시간이 오래 걸리는 누적적 복습 방법으로 공부나 연구를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기존의 누적적 복습 방법에서 약간의 변형이 필요했다. 누적적 복습 방법의 핵심인 ‘반복학습’이라는 큰 틀은 그대로 유지하되 디테일한 방법들을 변형시키면서 연구에 적용하고 있다. 예전에는 공부하는 ‘시간’만을 중시하였다면 요즘에는 ‘시간’ 뿐만 아니라 ‘방법’적인 측면도 고려하면서 연구를 하고 있다. 가령 논문을 볼때 예전 방법으로 한다면 같은 논문을 6번 반복해서 보았을 것이다. 물론 한 번 볼때 이해가 잘 되지 않더라도 그냥 넘어갔을 것이다. 다음에 또 보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횟수를 2번에서 3번으로 줄이고 대신 한 번 볼 때 좀 더 정확하게 이해하려고 애쓰고 있다. 물론 이 방법이 맞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나도 아직 대학원 생활을 한 학기 마친 상태이고 조금 더 나아지기 위해서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은 누적적 복습 방법의 핵심인 '반복학습'은 유지하되 연구에 걸맞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