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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한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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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의준
댓글 0건 조회 5,066회 작성일 19-04-30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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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한 줄


린다 피콘 저


올해 연구실을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책을 많이 읽지 않았다. 사실 거의 읽지 않았다. 내가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읽은 책이라고는 교과서, 전공 서적이 거의 전부다. 부모님께서는 평소에 책을 읽어야 한다고 하셨지만 나는 책 말고도 재밌게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책을 멀리했다. 그런 내가 요즘 대학원에 들어와서 매달 한 권씩의 책을 읽고 있다. 책을 읽다 보니 주위에서 왜 나에게 책을 읽으라고 했는지 조금씩 알 것 같다. 내가 직접 경험하지 않고도 책을 읽음으로써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은 것 같다. 파리를 여행 간 사람이 파리에서의 여행 후기를 쓴 책이 있다면 나는 그 책을 읽음으로써 파리를 직접 가지 않고도 파리라는 도시를 머릿속에 그릴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음으로써 가질 수 있는 또 다른 장점은 성공한 사람들의 삶의 가치관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특정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자서전을 읽음으로써 그분들이 어떻게 성공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들의 삶을 보면서 내가 그들로부터 본받을 만한 점들을 배울 수 있다는 것도 책의 큰 장점인 것 같다. 요즘 나는 책을 고를 때 현재 나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을 고르려고 하는 것 같다. 내가 소설이나 시를 읽으면서 문학 감성을 키울 수도 있지만, 아직 대학원 생활의 초기에 있는 나는 그럴 만한 여유는 없는 것 같다.


 현재 대학원 생활을 하는 나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찾다가 “긍정의 한 줄”이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삶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도움이 될 만한 얘기들이 쓰여진 책이다. 대략 400여개의 좋은 얘기들이 있다. 대부분 진부한 말들이었다. ‘비전을 세우고 인생을 살아가자’, ‘긍정적인 생각을 하도록 하자’, ‘변명은 하지 말자’, ‘실패해도 포기하지 말고 다시 일어나자’ 등 내가 살면서 많이 들었던 말들이다. 그런 말들 중에서 나의 관심을 사로잡은 얘기가 있었다. ‘창의적인 사고를 하라’ 그리고 ‘창의성을 길러라’ 이다. 잠시 생각해보니 누군가 나에게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게 중요해” 라는 얘기를 했던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창의적인 생각을 해라’라는 말은 나에게 강한 임팩트를 주었다.


나의 어렸을 적 모습을 생각해보면 나는 남들이 생각하지 않는 생각들을 많이 했다. ‘내가 하늘을 날 수 있을까?’ 에 대한 생각. 조금은 잔인하지만 ‘개미의 다리 한 개를 자르면 개미는 걸을 수 있을까?’ 에 대한 생각. ‘학교 운동장은 왜 모래로 되어 있을까? 그냥 시멘트나 돌로 운동장 바닥을 만들면 안 될까?’ 등의 생각처럼 지금 생각해보면 터무니없는 생각들을 많이 했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성인이 되면서 그런 터무니없는 생각들은 더 안 하게 되었다. 아니 사실 할 일이 없었다. 내가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지내오면서 주로 대학 입시에 신경을 썼지 창의성을 키우기 위해 노력을 했던 적은 없는 것 같다. 부모님들께서도 “공부 잘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신 적은 있으셨어도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게 중요해”라고 말씀을 하신 적은 없으셨다. 대학교를 진학하고 나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나는 좋은 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주어진 현실을 살아가기 바빴고 가끔 남들과 다른 창의적인(?) 생각을 하게 될 때면 주위에서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고 해서 나도 모르게 그런 생각들을 단념하곤 했다. 그렇게 “창의성”이란 말은 나와는 거리가 먼 말이 되어버렸다.


 세계적인 위인들을 보면 어렸을 적에 남다른 면들이 있었다. 가령 에디슨은 어렸을 적에 닭을 관찰하고 의문을 품었다. 에디슨은 닭이 알을 품으니까 거기서 병아리가 나오는 것을 보았다. 이를 보고 에디슨은 본인이 직접 알을 품어서 병아리가 나오게 하려고 했다. 이를 본 초등학교 선생님은 에디슨을 문제아라고 여겼다. 하지만 에디슨의 어머니는 이런 에디슨을 나무라지 않고 집에서 교육을 했다. 어머니는 에디슨의 독창적인 생각을 억누르지 않았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위대한 발명왕 에디슨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만약 초등학교 시절에 에디슨이 문제아라고 여겨져서 에디슨의 부모님조차 그런 에디슨을 이상한 시선으로 봤다면 발명왕 에디슨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비단 에디슨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세계적인 위인들 중에는 남들과는 다른 창의적인 생각을 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세계적인 위인들 중에서 유독 한국인은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의 교육열은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보통 한국에 사는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사교육을 받으며 좋은 대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힘쓴다. 한국의 교육 현실은 오로지 공부에만 초점을 두고 있다. 음악, 체육, 미술에 초점을 두기 보다는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등에 초점을 두고 있다. 세계적인 위인들 중에 한국인이 유독 없는 이유가 어려서부터 공부에만 초점을 두는 한국의 교육 현실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외국의 교육환경은 한국과 다르다. 가령 미국은 공부도 중시하지만, 체육, 음악, 미술도 중시한다. 나는 초등학교 5학년 때쯤에 미국에서 2년 정도 거주한 경험이 있다. 경험을 토대로 미국의 교육에 대해서 간단히 말을 하자면 음악, 미술, 체육 시간이 수학, 과학 시간과 똑같이 배분되어있다. 즉 일주일에 수학, 과학을 3시간씩 가르친다고 하면 음악, 미술, 체육도 3시간씩 가르치는 것이다. 방과 후 활동도 체계적으로 잘 되어있다. 내가 방과 후 활동을 위해 축구팀에 들어갔었는데 다른 학교에 있는 축구팀들과 주말마다 경기를 하였다. 리그전 형식으로 진행되어서 학기 말에 우승팀은 부상과 트로피도 받았다. 이처럼 외국의 교육 환경은 공부만 중시하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이 조금 더 자유분방했던 것 같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생각의 폭이 넓어질 것이고 창의적인 생각도 잘할 수 있는 것 같다. 어쩌면 어렸을 때 교육환경이 세계적인 위인을 배출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공부만 중시하던 한국의 교육도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현재 개정된 중학교 교육과정은 학생들에게 자유 학기를 배정하고 있다. 이 학기 때는 지필 평가가 없다. 학생들이 원하는 분야의 과목들을 들으며 그들의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시기이다. 공부만을 중시하던 과거의 한국 교육이 요즘에는 학생들에게 생각의 폭을 넓힐 기회를 주고 있다. 아직은 과정 중에 있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가 계속해서 이루어진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세계적인 위인이 더 많이 배출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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