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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 속 티타임 - 키타노 사쿠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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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재환
댓글 0건 조회 5,520회 작성일 19-05-0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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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들이 홍차를 즐겨 마신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들은 일레븐지스라고 해서 오전 11시 무렵이 되면 다과를 즐긴다. “차 마시러 갈래”라는 말은 “우리 친구 할래” 라는 말과 같은 의미로 쓰인다. 이 책에서는 영국 동화들 속에서 티타임에 등장하는 달콤한 먹을거리들의 종류와 유래, 만들거나 먹는 법등을 소개하고 있다. 그 중에서 재밌는 몇 가지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먼저 어린이들이 참 좋아하는 동화 ‘곰돌이 푸’에 관한 이야기이다. 곰돌이 푸는 노란색에 빨간색 상의를 입고 꿀을 찍어먹는 곰이다. ‘곰돌이 푸’의 작가 밀른이 아들의 방에 있던 곰돌이 봉제 인형을 보고 영감을 얻어 만들어 낸 동화이다. 푸라는 이름의 기원은 불분명한데, 동물원에 곰을 보러 갔을 때 옆에 있던 여자아이가 곰에게서 냄새가 난다고 ‘푸’라고 했다는 설과 크리스토퍼 로빈이 자주 가던 연못의 백조 이름이 푸였다는 등의 설이 있다. 여하지간에 이 곰돌이 푸는 꿀항아리를 항상 옆에 끼고 있을 정도로 꿀을 참 좋아한다. 이는 영국사람들의 모습과 흡사하다. 그들도 아침부터 꿀을 빠뜨리지 않고 먹는다. 토스트에 버터를 바르고 꿀을 얹어서 먹는 푸의 모습이 바로 영국사람들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설탕이 유럽에 들어오기 전 꿀은 중요한 감미료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꿀벌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주위에 타임, 라벤더 같은 각종 허브를 심었다.

‘푸’에는 벌꿀 외에 먹을거리가 많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아기 캥거루 ‘루’와 엄마 ‘캥거’가 좋아하는 물냉이 샌드위치와 올빼미 ‘아울’이 좋아하는 비스킷이 나온다. 이 음식들은 대표적으로 홍차와 종종 곁들이기에 아주 좋은 음식들이다. 이 책(책장 속 티타임)의 저자에 의하면, “영국 슈퍼마켓에 가면 여러 가지 재료를 끼운 삼각형 샌드위치가 쭉 진열되어 있고, ‘샌드위치 바’라고 적힌 가게에서는 손님이 빵과 재료를 고르면 눈앞에서 샌드위치를 만들어 줍니다. 빅토리아 시대에 정착한 에프터눈 티 또한 처음에는 점심과 저녁 사이의 공복을 달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하니 여기에 샌드위치가 빠질 수 없지요. 재료로는 물냉이보다 오이를 넣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은 오이가 1년 내내 나와서 겨울에도 먹을 수 있지만, 빅토리아 시대에는 여름에만 수확할 수 있었습니다 오이는 태양빛을 머금은 여름의 맛이었지요. 그래서 겨울에는 샌드위치가 아니라 크럼핏(이스트를 넣어 윗면에 작은 구멍이 송송 뚫린 팬케이크로 뜨거울 때 버터를 얹어 먹는 것)이나 머핀 같은, 난로에서 적당히 구워 먹는 토스트가 나왔습니다.”라고 샌드위치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한때, 공책이나 가방 등의 디자인으로 만날 수 있었던 ‘피터래빗이야기’에도 달콤한 디저트가 등장한다. 이 이야기는 비어트릭스 포터가 스코트랜드에서 휴가를 보내며 지은 동화이다. 처음에는 병에 걸려서 누워만 있는 자신의 가정교사의 아들을 위해 만든 그림편지였다. 영국에서는 식후에 나오는 달콤한 요리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한, 푸딩을 디저트라는 단어와 혼용한다. 푸딩의 원래 의미는 ‘속을 채운 동물 위장’이다. 피터레빗을 탄생시킨 비어트릭스 포터는 푸딩이라면 사족을 못 썼다. 그는 23권 짜리 피터레빗 그림책 시리즈를 남겼는데, 그 중 “롤리폴리 푸딩”이라는, 푸딩 이름 자체가 제목인 그림책이 있다. 이 푸딩은 밀가루에 쇠기름을 섞어 만든 반죽을 판판하게 펴서 그 위에 라즈베리 잼을 고루 바른 뒤 봉 모양으로 가늘고 길게 말아 베 보자기로 감싼 뒤 찐 것인데, 전에는 버터를 쓰기도 했지만 쇠기름으로 만드는게 전통 방식이다. 이 푸딩은 영국인들의 어린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음식이라고 한다. 포터의 또 다른 책 “다람쥐 넛킨 이야기”에서는 플럼 푸딩이 등장한다. 이름만 본다면 자두가 들어간 푸딩일 것 같지만 자두가 들어간 것은 아니고 자잘한 건포도가 들어간다. 빅토리아 여왕의 남편 앨버트 공이 푸딩을 좋아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이 푸딩을 좋아했다고 한다. 그래서 궁에서는 크리스마스 저녁이면 플럼 푸딩을 먹는 관습이 생겼고, 후에 이것을 크리스마스 푸딩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소설 책에는 그 시대, 그 나라의 문화가 들어가 있기 마련이다. 그것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동화에도 마찬가지인 듯 하다. 우리나라 전래동화에는 관아에 끌려가서 곤장을 맞는 모습을 통해, 재판이 관아의 사또에 의해 이루어졌고 그 처벌 방식 중에 장형이 있었다는 것 등을 이야기의 곁다리로 추론해 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영국 동화에서 주인공들이 먹는 모습을 통해서 당시 영국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먹고 살았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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