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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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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지희
댓글 0건 조회 5,443회 작성일 19-05-0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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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메리 셸리-



    - 백 지 희 -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작품을 처음 접한 건 뮤지컬이었다. 그리고 이 뮤지컬을 통해서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매력을 느끼게 되어서 지금도 계속 뮤지컬을 종종 보고 있다. 이때는 몰랐다. 원작 프랑켄슈타인의 모티브를 따오긴 했지만 소설과는 인물구성이나 사건 구도가 생각보다 많이 다르다. 그리고 뮤지컬은 순수 국내자본으로 만든 한국 창작뮤지컬이라는 것도... 뮤지컬 덕분에, 그리고 이 후속에 나온 영화 덕분에 프랑켄슈타인의 이름은 익숙해서 아는 내용이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읽기 시작했는데 사실 주제는 매우 철학적이고 심오하다.


  줄거리는 이러하다. 과학이 전부라고 생각하고 본인이 창조주가 되려고 했던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실험실에서 괴물을 탄생시킨다. (당연히 괴물=프랑켄슈타인 인줄 알았는데,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을 탄생시킨 창조주이고 괴물은 이름이 없이 그냥 괴물로만 묘사된다.) 그 괴물은 운동능력이나 지능 면에서 인간을 능가하지만 추하고 무서운 겉모습을 가지고 있다. 괴물은 자신을 탄생시킨 창조주에게 모습을 드러내지만 빅터가 보자마자 놀라서 패닉으로 쓰러지고 괴물은 그 길로 실험실에서 도망친다. 그 무렵 빅터는 본인이 한 일 때문에 죄책감에 시름시름 앓게 되고 이를 가장 친한 친구 앙리가 곁에서 간호한다.

 한편 도망친 괴물은 생존하기 위해 숲을 전전하다가 한 오두막집 헛간에서 행복한 가정을 들여다보고 그들 사이에 끼고 싶어 한다. 한없이 따뜻하고 가족 모두가 서로를 위하는 모습에서 괴물은 ‘세상을 함께 살아갈 존재’가 자신에게는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괴물은 창조주를 찾아가 본인과 비슷한 존재를 하나 더 만들어달라고 요청한다. 그러면 인간의 눈에 띄지 않고 숲속에서 서로 조용히 살겠다고. 하지만 빅터는 이 요청을 거절하고 괴물은 복수심에 빅터 주변의 사랑하는 가족들을 하나둘씩 죽인다. 빅터는 본인이 한 일에 대한 책임을 본인이 지겠다며 자신이 창조한 생명인 괴물을 죽이러 떠나는 여정을 선택한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빅터 입장과 괴물 입장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인간과 동일한 자아를 가진 존재를 탄생시키는 것에 대한 문제는 이 소설이 쓰여 진지 200년에 지난 지금도 여전히 논쟁중이다. 인간과 동일한 생각과 감정체계를 가진 존재를 탄생시켰는데, 인간이라면 당연히 받아야할 사랑이나 애정을 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혹은 끔찍한 외모 때문에 (혹은 사회적 인식 때문에) 사회에 어울릴 수 없게 사람들이 혐오하고 증오하게 되고, 이 때문에 비롯된 사회적 외로움과 소외감을 인간에 대한 복수심으로 키우게 된다면? 결국에는 자신의 창조주를 죽이고 자신도 죽으러 홀연히 떠나는 괴물의 모습이, 애정을 고파하고 인간사회의 한 인격체가 되고 싶어 했던 괴물이, 안타까웠다.

 

 회사에서 점심 먹는 중에 우리 팀원 한분이 나에게 이번 달에는 무슨 책을 읽는 중이냐고 물었다. (우리 팀원들은 매달 내가 독후감을 작성한다는 것을 알고 계신다.) 프랑켄슈타인 읽는 중이라고 했더니 “그게 어벤져스랑 비슷한 내용이잖아. 뭐가 달라.” 라고 말하셨는데 그런 면에서 이 작가는 참 대단하고 생각했다. 이런 내용을 19세기에 출판했으며 그이후 200년 넘게 비슷한 스토리와 캐릭터가 쭉 소비되어왔고 소설 속에서 사건의 인과관계나 심리묘사도 매우 잘 다듬어져있기 때문이다. 또한 소설 전체가 액자식 구성으로, 항해사 윌터가 남극탐험 중에 이상한 사람 (빅터)를 만나서 그를 병간호 하면서 그에게 듣는 이야기를 자기 누이에게 편지 쓰는 방식으로 소설이 시작된다. 소설 중에는 화자가 계속 바뀌고 결말은 다시 그 남극탐험 이야기로 회귀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쓴 것이 아니라 읽어가면서 시간의 흐름을 맞춰나가는 재미가 있어서 읽는데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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