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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파일럿, 나는 길이 없는 곳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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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의준
댓글 0건 조회 6,039회 작성일 19-03-31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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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파일럿, 나는 길이 없는 곳으로 간다>



오현호 저



나는 중학교 때부터 수학 학원, 영어학원, 과학 학원 등을 다니면서 매 학기 보는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잘 보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다. 이유는 단 하나였다. 좋은 대학교에 가기 위해서. 사실 중학교 때는 부모님께서 ‘공부를 잘해야 한다’ 고 해서 무작정 공부를 했었다. 고등학교 때도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 공부를 열심히 했지만, 부모님이 시켜서 하기보다는 좋은 대학을 가면 좋은 직업을 가질 수 있다는 막연한 생각에 공부했었다. 좋은 대학교에 진학하면 좋은 직업은 당연히 보장되는 줄 알았다. 현실은 아니었고 대학교에서도 좋은 학점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런 내가 지금 카이스트 대학원에 들어와 있다. 남들이 보기에는 좋은 스펙이지만 나 스스로 지금의 삶에 만족하는지, 그리고 앞으로의 대학원에서의 삶에서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을 이따금 한다.


이런 생각을 가끔 하다가 나의 걱정을 해결해주는 수업을 듣게 된다. ‘리더십강좌’라는 수업인데 매주 외부에서 초청 강사들이 와서 그들의 삶을 얘기해주는 수업이다. 첫 번째 시간에 ‘오현호’라는 30대 중반의 젊은 남성분이 강연을 시작했다. 보통 강연들은 지루하고 뻔한 얘기들이라고 생각한 나는 별 기대 없이 들었다. 듣다 보니 나도 모르게 그분의 강연에 몰입하게 되었고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듣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그분의 강의를 들으면서 나는 그로부터 열정을 느꼈다. 그가 강연하는데 그의 말투, 표정, 행동으로부터 살아있음을 느꼈다. 그분으로부터 열정적이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느꼈다. 짧지만 강렬했던 그의 강의를 듣고 나는 그에게 간단한 질문을 했고 그의 친필 서명이 된 자서전을 받을 수 있었다.


『부시파일럿, 나는 길이 없는 곳으로 간다』 라는 제목의 자서전이었고 나는 그 책을 받고 연구실에 와서 바로 읽기 시작했다. 그의 삶에 대해 알고 싶었고 그의 열정은 어디서부터 비롯된 것인지 알고 싶었다. 평소 책을 많이 읽지 않은 내가 책을 받은 그날 그 자서전을 읽었고 그의 열정이 어디서부터 비롯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그의 삶은 열정 그 자체였다. 그는 해병대 출신이었다. 해병대를 가기전에는 소심한 성격이었던 그가 해병대를 전역하고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과 열정으로 가득 차게 된다. 그는 전역을 하고 나서 그의 군대 동기와 함께 무전여행을 떠나게 된다. 돈 한푼 없이 자전거를 타고 전국 일주를 하며 여행을 하는 것이다. 무전 여행이다 보니 노숙하는 경우가 많았고 끼니 때우는 것이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 무전여행을 마치고 그는 사하라 사막 마라톤을 신청하게 된다. 마라톤 자체를 해보지 않은 그가 마라톤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6일간 250km를 가야 하는 사하라 사막 마라톤에 도전한 것이다. 그 이후에는 스카이다이빙 강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무작정 스카이다이빙의 메카인 호주로 간다. 호주에 지인도 없는 그였지만 그는 그냥 스카이다이빙 강사가 되겠다는 일념 하나로 호주로 갔다. 처음에는 생활비 벌기에도 급급했지만, 나중에는 그에게 무료로 스카이다이빙을 가르쳐 주는 은인을 만나 결국 스카이다이빙 강사가 된다. 그는 두려움이 없는 사람처럼 행동했다. 어떤 것을 하기로 하면 이것저것 생각하기보다는 바로 행동으로 옮겼다.


그의 열정의 최고봉을 보여주는 것은 비행 조종사였다. 그는 많은 사람이 가고 싶어 하는 대기업에 다니고 있었다. 대기업에서도 나름 잘나가는 대리였다. 그런 그가 어느 날 갑자기 본인 자신의 삶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해서 대기업에 사표를 던진다. 대기업을 다니면서 돈을 버는 것이 그가 그리던 삶은 아니었다. 대기업을 그만 둔 후에 그는 그가 가장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해본다. 비행 조종사였다. 그는 30대 초반의 나이였고 항공과를 나오지도 않았다. 어려서부터 막연히 하늘을 날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거의 아무런 준비 없이 비행 조종사에 도전하게 된다. 운이 좋게 외국에서 항공업 취업 특강을 받을 기회를 얻게 되고 많은 시련과 역경을 뚫고 결국 비행 조종사가 되게 된다.


해병대를 가고 사하라 사막 마라톤을 해야만 열정적인 삶을 사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본인 위치에서 열정적인 삶을 살 수 있다. 나 또한 카이스트 대학원에 들어오기로 내 진로를 결정했다. 그리고 이러한 결정에 후회는 없다. 중요한건 앞으로 대학원 생활을 어떻게 하는가인 것 같다. 현재 대학원 생활의 출발점에 있는 나. 앞으로 연구와 실험 그리고 학교 생활을 하는 데에 있어서 수동적으로 살기 보다는 주체적으로 그리고 열정을 갖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 대학원 생활에 있어서 제 2의 ‘오현호’(이 책의 저자)가 되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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