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목욕의 역사-캐서린 애쉔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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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한 번은 자기 전에 샤워를 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꼭 세수와 양치를 하는 것은 거의 대다수 사람들에게는 당연한 것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청결’개념의 일부일 것이다. 내 기준으로 청결함은 하루에 한 번 자기 전에 샤워를 하고, 매일 새 속옷으로 갈아입으며, 매일 깔끔한 옷을 갈아입는 것이다. 기원전 3000년에서 서기 306년의 고대인들도 매일 샤워를 했을까?
답은 ‘귀족들만 가능했다.’이다. 노예와 하인을 두고 사는 귀족들은 그들의 도움으로 목욕을 할 수 있었고, 목욕을 즐겨했다. 반면, 노예와 하인은 공중목욕탕을 한달에 한 두 번 정도 이용했는데, 공중목욕탕의 이용요금은 무료이거나 아주 저렴했다. 그리스인들이 목욕을 할 수 있었던 장소는 목욕탕 뿐 아니라 김나지움이라는, 지금의 체육관같은 시설에서 가능했다. 고대 그리스 남자들은 알몸으로 운동을 하고 땀을 흘린 후에 그곳에서 씻으며 청결을 유지했다고 한다. 재밌는 점은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하면 강한 남자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여 차가운 물로 씻었다는 점이다.
모든 사람들이 청결을 미덕?으로 여겼던 것은 아니었다. 성인(聖人)들은 몸을 더럽게 하는 것이 신을 위하는 고행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더러운 상태를 유지했다. 특히, 스페인 사람들이 유럽인들 중에서는 제일 더러웠다고 한다. 스페인사람들은 소변으로 양치를 해서 악취가 어마어마했다고 한다. 반면, 중국인들은 향기가나는 물로 항상 몸을 씻어서 청결을 유지했다고 한다. 또한 일본의 경우도 온천의 발달로 온천욕을 즐겨하며 청결함을 유지했다고 한다. 이 당시에 우리나라만 해도 잘 씻지 않아 이가 득실거렸다는 것과 비교해 본다면, 중국과 일본의 목욕 문화가 서구 뿐 아니라, 우리보다도 월등히 앞서 있었던 것 같다. 서구는 동양을 우습게 여기며 자신들의 우월함을 강조하지만, 이런 목욕문화만 보더라도 굉장히 미개한 인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18세기 프랑스에서는 세수를 하는 일이 굉장히 놀라운 일이었다. 요즘으로 친다면, 세수를 하고 인스타그램이나 단톡방에 자랑을 할 정도의 일이라고 보면 된다. 당시의 프랑스에서는 몸의 때가 병을 막아준다고 믿고 있어서 그럴 수 밖에 없었다. 프랑스 공주가 얼굴을 닦지 않았다는 사실은 흔히 연상하게 되는 ‘공주’의 이미지에 어울리지 않는다. 루이 14세 역시도 몸은 씻지 않고, 옷만 갈아입었다고 한다. 루이 14세의 청결 개념은 린넨 옷을 자주 갈아입어주는 것이었고, 옷에 몸의 때가 묻어나오면 그것이 오히려 몸의 때를 씻어준 것이어서 깨끗한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요즘으로 치면 정말 경악을 금치 못할 것이다. 게다가 배변도 화장실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아무데나 봤기 때문에, 베르사유 궁전의 복도가 배설물로 가득했다는 이야기는 놀랍지도 않다. 왜 과거 유럽에서 흑사병 같은 전염병들이 창궐하여 많은 유럽인들이 죽어나갔는지 알 것 같았다. 청결하지 못해 병균들이 득실거렸을 것이 분명하다.
같은 유럽이지만, 영국의 경우는 프랑스보다 청결 문화가 앞서나갔다. 따로 화장실을 만들어 그곳에서 볼일을 보게 하였다. 그것을 모르는 프랑스인이 오페라 극장 안에서 사람들이 보는 데도 불구하고 오줌을 싸는 것을 본 영국인들은 그런 프랑스인의 모습을 비웃곤 했다.
1800-1900년대의 미국인들은 유럽인들에 비해 우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 때문에 유럽인들보다도 깨끗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결과 욕조가 생기게 되었다. 그러한 이유로 미국에서는 부유한 가정일 수 록 목욕탕이 많았다. 목욕을 하면 죽는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목욕을 권하기는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그러나 비누 광고 등 다양한 광고를 통해서 사람들을 씻게 할 수 있었고,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지나친 청결 강박에 시달리는 결벽증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까지 등장했다. 미국에서 아이보리 비누가 히트를 쳤고, 리스테린은 나도 못느끼는 구취를 다른 사람이 느낄 수도 있다는 내용의 광고를 통해 인기를 끌었다.
지금까지 살펴본 시대의 사람들은 다들 자신들이 청결했다고 여길 것이다. 현재의 청결 기준으로 보자면 괴장히 그 수준에 미치지 못하지만 말이다. 과연 100년, 1000년 후에 사람들이 현재의 청결 기준을 보면 뭐라고 여길지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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