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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탐구하는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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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형도
댓글 0건 조회 5,189회 작성일 19-03-15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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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탐구하는 수업_ 사토 지에

 

학교, 직장, 그리고 대학원에 이르기까지 공통적으로 느낀 것이 있다. 사람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간적 요소와 운이 맞물려야한다. 따라서 성공을 꿈꾸려면 우선 개인적으로 해야 할 정성을 다하고, 사회 구조를 이해하면서 그 발전에 기여하며, 운을 벌어들여야 한다. 한 사람의 노력이 모든 성공을 완전하게 좌지우지하진 않아도 최소한 시작점은 여기에 있다. 자기 자신부터 변화하기 시작하면 개인이 모여 이뤄진 사회라는 생태계 역시 변하고, 건강한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늘어날수록 사회도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그럼 개인은 뭘 해야 할까. 주말이면 뜨끈한 방바닥에서 뒹굴며 간식 먹는 일에 편안함을 느끼고, 가끔은 카페에서 커피 한잔과 책 한권에 여유를 느끼며, 공기 좋은 날 나가는 산책에서 행복을 느끼는 그런 보편적인 인간은 성공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그 대답이 될 만한 것들을 위해 책을 뒤지고, 각종 역량 강화 프로그램도 찾아봤다. 특히 연구 분야에서는 ‘제시한 아이디어가 얼마나 혁신적이게 보일 수 있는가’로 많은 것들이 평가받는 것을 봤고, 그 어떤 행위가 되었건 기술과 전략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하지만 이러한 처세, 아이디어, 전략 등은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얼핏 들었다. 누군가는 책에서 본 처세술과는 거리가 멀지만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고, 누군가는 가끔은 이게 아이디어인가 싶은 뻔한 생각으로 사업을 성공시킨다. 그리고 다른 누군가들은 특별한 기술과 전략 없이도 특별한 삶을 산다. 어설프게 시작하여 몇 번의 실패가 있었을지라도 결국엔 뭔가 되는 사람, 뭘해도 대박은 아닌데 중박 이상은 가는 사람. 즉 이러한 사람들에게는 겉으로 보이는 것 이외에도 뭔가가 있었다. 이게 뭔지에 대해 여러 번 생각하고 최근에 내린 결론은 그냥 그 사람의 존재다. 다시 말하면 그 사람의 ‘그릇’인 셈이다.

 

아이디어, 기술, 전략 등은 하나의 도구일 뿐이다. 본인이 타고나서 좋은 도구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도 있고, 운이 좋아 좋은 도구를 얻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굉장히 신비하고 영롱한 도구를 가져다준들 그 도구를 감당할 근기가 없는 사람이라면 아무런 마법을 펼칠 수 없다. 도구는 그 도구를 소유한 사람의 그릇을 통해 빛을 발한다.

 

일을 하면서도 이러한 점은 많이 느낀다. 연구를 이 방향으로 하면 잘 될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이상하리만큼 그 방향이 끌리지 않던 일이 있고, 분명 좋은 아이디어임에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일도 빈번하다. 비슷한 실수를 반복하기도 했고, 가끔은 성공 직전에 지쳐 스스로 포기하기도 했다. 표면적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나’라는 존재 자체에서 놓치고 있는 그 무언가는 확실히 거기에 있었다. 더 좋은 아이템, 더 뛰어난 전략을 찾기에 앞서 나에 대해 좀 더 파고드는 게 급선무였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나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나에 대해, 즉 사람의 내면은 말 그대로 보이지 않는다. 정확히 뭐라고 표현할 방법도 없다. 그래서인지 여기저기 뒤진다고 최적의 커리큘럼이 존재하지도 않는다. 만약 그 중 하나가 보인다고 할지언정 그곳에 머물러 보고 싶지는 않다. 마치 그것만이 세상 전부인 줄 착각하게 될 것 같으니. 그래서 작년서부터 여러 분야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친근한 과학, 인문 분야부터 잘 모르는 종교, 철학, 심리 분야까지 인터넷도 뒤지고 책도 잠깐 읽어보고, 심지어는 카페에서 ‘인상이 참 좋으시네요’라고 접근하는 그 어떤 순수한 의도를 숨기고 있는 사람과도 얘기해봤다. 난 내 마음을 살펴보고 싶었다. 일기를 써보기도 하고, 하루가 끝나면 그날의 몇몇 일들을 돌이켜봤다. 아주 오래 전 일도 분석해보고, 전문가가 제시해준 방법들도 실천해봤다. 아무리 좋은 지식이 있더라도 내 색과 향이 묻어나지 않는다면 내 것이 아니다.

 

계속된 자문자답 끝에 얻은 결론은 이러한 내면 공부에는 끝이 없다는 것이다. 그냥 계속하는 거다. 나는 죽기 전까지 배움의 길을 가고 싶었는데, 앞으로 평생 공부거리가 없는 일은 없겠다. 이 중요한 미션을 발견한 게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다.

 

삶을 표현한다면 일종의 달리기인 듯하다. 어떻게 더 빨리 더 멀리 달릴 것인가. 이를 위해 매일 운동하고 여러 연습을 한다. 하지만 이게 다는 아니다. 과거의 안좋은 기억, 상처 등의 무거운 족쇄가 발목에 채워져 있고, 나는 생각의 틀, 프레임 등의 좁은 트랙 위에 서있다. 단순히 심폐지구력만 키워 열심히만 달릴 게 아니라, 족쇄를 끊어내고 트랙을 벗어나는 일이 필요하다.

 

인생 공부에는 끝이 없는 듯하다. 단지 기존의 공부를 넘어 새로운 내용을 습득해야 한다. 무언가를 다 습득하지 못했더라도 또 다른 과정으로 넘어가는 것이 성장이기에 어느 과정에 계속 머무를 순 없다. 살아가다 보면 새로운 미션을 발견하고 수행해야 하는 때가 있다. 나는 그 때가 지금임을 직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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