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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세기는 끝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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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형도
댓글 0건 조회 5,446회 작성일 19-02-08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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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세기는 끝났는가? _ 조지프 나이


 



    ‘과학과 인생에서 모두 성공을 거두는 방법’이라는 인터뷰 타이들을 놓고, 유명 물리학자인 퍼시스 드렐은 미국의 과학, 기술, 공학, 수학 분야의 교육에 대해 언급을 한 적이 있다. 미국 자체에는 훌륭한 연구 중심 대학과 학생이 많아 선진화가 많이 진행되어 왔으나, 본인의 안식년 동안 독일에 머무르면서 유럽 국가들도 역시 미국을 발 빠르게 쫓아오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고 한다. 특히 일부 분야에서는 미국을 넘어섰을 것으로 판단하면서 더이상 기술의 선진국이라는 타이틀은 미국에 의해 독점되지 않을 것임을 염려했다.

         

     사실 이러한 특정 분야를 제외하고도 미국이 선두 자리에서 내려오게 될 것이라는 진단은 여러 부분에서 언급되었다. 가까운 예로 지난 2000년대 미국의 금융시장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세계 기축통화인 달러의 위상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채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되었다. 따라서 달러의 영향력이 떨어지게 되었고, 이는 미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이에 더하여 G2로 부상한 중국의 성장일변도의 쾌속질주는 미국의 불안감을 야기하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진단을 강력하게 반박하는 의견이 나왔다. 카터 및 클린턴 행정부 때 주로 외교계를 주름 잡던 조지프 나이가 그 대표적 인물로, 이 책의 저자이기도 하다. 책의 내용으로 보건대, 그는 미국의 세계 최강 자리를 곧 다른 국가에 내주게 될 것이라는 세간의 쏠림이 못내 불쾌했었나 보다. 군사력은 물론, 문화, 경제 등의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여 분석하면서 하나하나 반박을 했다. 그러니 이 책에는 그 주장을 뒷받침해 주는 내용들로 가득하다. 미국의 시대는 미시적인 관점에선 차이가 있을지언정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이 책의 요지다. 사견으로는 이 책 한 권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를 근거로 사용할 능력이 있다면, 미국을 신봉하기에 문제가 없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책의 내용 전개는 명확하다. 여러 가지 근거를 바탕으로 저자는 왜 다른 나라들이 미국을 따라올 수 없는지를 주장한다. 잠재적인 라이벌 유럽연합은 경제력 차이로 인한 한계를 지적하고, 연합 분위기가 한참 피크를 지나 언제 깨질지 모른다고 말한다. 일본은 이제 너무 늙었고, 러시아는 보이지 않게 너무나도 부패했다는 등 여러 가지 이유를 내세운다. 최근 성장세가 뚜렷한 중국의 경우도 많은 사람들이 미국을 견제할 차기 세력으로 진단함에도 불구하고 그의 매우 편파적인 심판 아래선 맥을 추지 못한다.

  

     저자는 중국의 성장세가 겉으로는 무섭지만, 단시일 내에 미국을 따라잡아 넘어설 수는 없다고 언급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나도 동의한다. 그 어느 나라이건 단순 생산을 통해 경제가 부흥할 시기에는 그 성장률이 상당히 높지만, 그 시기를 지나 좀 더 높은 기술들이 요구되는 시기에 들어서면 그 성장률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분명 우리나라도 같은 시기에 일본을 쉽게 앞지를 수 있을 것처럼 보였으나 좀 더 고도화된 기술을 요구하는 시대에 들어서게 된 이후부터는 비슷한 성장률을 보인다. 중국도 마찬가지의 길을 걷게 될 것으로 판단되지만, 시대가 발전한 만큼 과거의 사례를 지침 삼아 인적자원을 얼마나 잘 쓰는지, 또한 기회를 언제 어떻게 잘 잡을 수 있는지에 그 앞길이 달렸다. 하지만 다른 수많은 선진국들이 거쳤던 위협 요소가 산재해 있고, 과거 냉전 시대와는 달리 앞으로의 미래는 양 강의 대립 구도로만 단순히 해석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 미래를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기에 중국의 경제력이나 국제 사회 영향력을 GDP의 관점에서만 단순히 판단하는 것은 좋은 관점이 아니라는 등의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는 추세다.

  

     일단 중국이 미국에 근접할 수 있을지에 대한 가장 큰 변수는 사람이다. 보통은 인구가 많은 국가는 지속적으로 인구가 많아질 것이라고 예측하는데, 사실 인구수는 나라의 경제와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인구의 증감은 많은 변수를 가지고 있다. 실제 책에서도 중국이 선진화되어 갈수록 인구 증가 추세가 주춤해지다가 어느 시점부터는 결국 인구가 감소하는 쪽으로 돌아서게 될 것이라는 결과를 예상하고 있다. 반면 미국의 경우에는 자국민의 수가 늘어나지는 않지만 이민 등으로 인한 인구 증가 추세가 꾸준히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는 바, 인구가 국가 발전의 원동력으로 꾸준히 작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인구는 내수 시장 유지와 노동력 공급 등의 경제 문제와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기 때문에 인구가 너무 적다거나 혹은 그 성장률이 낮은 나라는 지속적인 경제 성장에 애로사항을 갖게 된다. 물론 이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나라나 일본, 미국처럼 2차 세계대전 직후의 베이비부머 세대가 국가의 급속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던 시기에는 더욱 민감하게 직면할 수 있는 문제다. 현재에 들어서도 발전되어 있는 기술, 과학 그리고 교육의 정도를 잣대로 평가를 할 경우, 해당 측면에서 중국이 미국을 앞설 수 있는지는 의문이 든다. 이에 더하여 중국의 인구 성장이 정체되거나 줄어들게 되면 차후 이 인구 문제가 경제 발전의 커다란 짐으로 작용하게 될 시기에는 현상유지를 하는 데에도 벅찰지도 모른다.

  

     스마트파워 측면에서도 중국과 비교할 수 있었다. ‘스마트파워’란 하드-소프트파워가 적절히 결합되어 생성되는 국가의 영향력을 말한다. 중국은 아직 국가주의적 사고 속에서 공산당의 통제를 받는 형태의 구조이기 때문에 그들이 어떠한 태도를 취하며 타국과의 교류 확장을 시도한다 해도 효율적이지 못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중국은 헤쳐 나가야 할 난관이 많지만, 미국은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위치에 놓여 있고 영향력을 행사하기에 이미 많은 시행 기반을 가지고 있다. 미국은 전 세계에 수많은 동맹국들에게 수십 년간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미국과의 연계가 매번 매끄럽게 이루어졌던 것은 아니지만 현재 미국과 대부분의 나라간의 관계는 하루아침에 확 끊을 수 있는 고리도 아니다. 미국을 앞세워 경제적, 군사적 이득을 얻어 국가의 안정성을 바로 세우는 나라들도 꽤 많기 때문이다. 그런 맥락에서 살펴보아도 국가주의의 입김이 강한 중국이 당장 미국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쉽게 대답할 수 없다.

  

    그렇다면 작가가 얘기하는 것처럼 정말 중국이 미국을 앞지르는 날은 오지 않을 것인가? 사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여러 근거들도 미래를 예측한 자료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앞으로의 미래는 기존 20세기의 냉전 구도와는 확연히 다른 방향으로 펼쳐진다. 한 초강대국의 패권주의나, 미국과 여타 다른 상대로 구성되는 양강 구도로만 헤아릴 수 없는 시기가 도래한다. 미국은 'integrate but hedge' 정책을 제시하며 다른 나라들과 밀접한 영향을 주고받고 있고, 중국은 진주 목걸이 전략을 내세우며 나름대로의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또한 지금은 어떤 강력한 국가뿐만 아니라 민간인들에 의해 주도되는 작고 다양한 단체들이 전 세계적 영향력을 확대해 나아가고 있다. 그리고 몇몇 강대국에게 집중되었던 영향력들은 점차 여러 국가에게로 분산되고 있다. 이러한 사실들로 비추어 볼 때 앞으로의 미래는 서로의 협력에 의해 함께 성장하는 'positive sum'의 시대일 수 있기에 앞날을 특정 척도로 해석하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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