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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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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지원
댓글 0건 조회 5,268회 작성일 19-03-04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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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타운 – 프레드릭 베크만

 

 의지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지는 모두가 안다. 하지만 친구가 있음으로써 좋은 영향을 받았거나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던 경험이 있다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다시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각자 타지로 흩어진 지 10년이 넘었지만, 나의 ‘힘들다.’, ‘소주 한잔하자.’라는 한 마디에 먼 길을 달려와 준 친구가 다섯 명이 있다.

 

 더는 잃을 것이 없는 몰락한 마을인 ‘베어타운’에는 모든 사람의 기대를 받는 아이스하키팀이 있다. 이 하키팀에 관한 이야기 속에 사회의 많은 문제가 녹아있다. 나에게 와닿은 이야기는 우정과 의리에 관한 이야기였다. 하키팀의 거물급 후원자의 아들이자, 아이스하키팀의 에이스인 ‘케빈’이 저지른 성폭행을 없었던 일로 만들어버리는 장면이 있다. 베어타운이라는 공동체의 상징인 청소년 하키팀을 지키고자 진실을 거짓으로 포장하고, 잘못된 의리로 케빈을 감싸는 등장인물들을 보며 나의 학창시절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

 

“네가 정직하면 사람들이 너를 속일 것이다. 그래도 정직하라. 네가 친절을 베풀면 사람들이 너를 이기적이라고 비난할 것이다. 그래도 친절을 베풀라. 네가 오늘 선을 행하더라도 내일이면 잊힐 것이다. 그래도 선을 행하라.”

 

 작가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한 번에 보여주는 글이라고 생각된다.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서, 그리고 공동체를 올바른 길로 이끌기 위해서 위 기도문처럼 행하라는 메시지라고 느껴졌다.

 

 모두가 예민한 시기였던 고등학교 3학년 시절, 나는 베어타운에서의 케빈과 같이 두려울 것 없는 또래와 반장선거 경쟁이 있었고, 결국 내가 반장에 당선되었다. 우리 반의 케빈은 본인이 반장이 되지 못해서 온갖 심술을 부렸지만, 나는 작가의 메시지처럼 꿋꿋하게 친절함으로 갚아줬다. 당시 3학년 4반의 케빈이 괴롭혔던 왜소한 친구가 있었다. 하지만 우리 공동체에는 케빈을 따르는 친구들이 많았고, 나는 아이스하키팀을 지키고 싶은 베어타운의 주민들처럼 잘못된 의리로 왜소한 친구의 편에 서지 못했다. 당시의 박지원은 그런 일로 예민한 고3의 교실을 시끄럽게 하고 싶지 않았다.

 

 어두운 면이 있었음에도 우리 반은 무난하게 졸업했고, 성인이 되었다. 나는 매년 2번씩, 명절마다 친구들을 불러모아 우리 공동체를 끈끈하게 하고자 했다. 모두가 군에 입대하고, 전역한 후, 케빈이 괴롭혔던 친구는 우리처럼 평범한 군 생활을 보내지 못했음을 알게 되었다. 군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힘든 시기를 겪었다고 이야기했다. 고등학생 때의 일이 그 친구에게는 트라우마로 남아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때 나는 학창시절에 결코 좋은 리더가 아니었음을 뼈저리게 느꼈다. 나는 처음으로 그 친구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내 인생이 멀쩡해서 부끄러웠다. 케빈보다는 왜소한 친구를 위했던 친구들에게도 내가 지금까지 잘못했음을 깨달았다고 사과했다.

 

 나중에라도 부끄러움을 알게 해준 친구들에게 미안했고, 공동체를 바른길로 이끌고, 그 속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해주어서 평생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성인이 되어서야 알게 되었지만, 그 친구들은 나에게 과분할 정도로 좋은 친구들이다. 진실한 우정과 의리가 무엇인지 아는 친구들이야말로, 뭐든 퍼주어도 아깝지 않은 친구들이고, 작가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처럼 공동체를 위하는 구성원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자친구와 헤어져서 죽을 만큼 힘들 때, 새로운 곳에 와서 적응하기 힘들 때, 친구들을 찾아봤다. 역시나 그 친구들은 한걸음에 달려 와주었고, 나를 잠시 마산으로, 내 고향으로 와있는 것처럼 편안하게 만들어줬다. 지금까지도 항상 의지할 수 있는 쉼터로 남아주는 내 친구들이 있어서 나는 한참 더 나아갈 수 있고,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그들의 쉼터로 존재하고자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 베어타운의 하키팀을 지켰던 사람들처럼 잘못된 우정과 의리로 사람을 대하지 않고, 진정으로 공동체를 위하는 것이 무엇인지 항상 생각하면서 인생을 살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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