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키드 - 에드메이오 & 에그니스네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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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겨울 롱패딩열풍이 있었다. 평창올림픽 롱패딩도 인기에 한 몫 했지만, 그 열풍의 중심에는 중고등학생들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기가 사그러들었다고는 하지만, 지금도 거리에서 하나같이 검은색 롱패딩을 입은 중고등학생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성인보다는 청소년들이 유행에 예민하며, 서로를 따라하는 것은 또래집단에서 밀려나고 싶어하지 않는 청소년들의 생존본능에서 비롯된 현상이라 생각한다. 롱패딩 판매업자들도 청소년들의 그러한 심리를 자극하여 부모님들의 지갑을 열게 하고 있다. 백화점에서도 부모들은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롱패딩을 권하지만 자녀들은 학교 친구들과 비교를 하며 비싼 브랜드의 롱패딩을 요구한다. 나의 중고등학생 시절 노스페이스 파카가 교복이었던 것과 똑같은 현상이다.
그런데 기업들의 마케팅 대상은 청소년보다도 더 어린 연령에서 형성된다. 이 책은 영국을 기준으로 서술되었는데, 전세계적으로 비슷할 것이라 생각된다. 컨슈머 키드 형성의 문제는 이들이 잘사는 집 대상이 아닌, 저소득층의 자녀들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영국은 미디어 읽고 쓰기 교육을 통해 기업들의 상업광고 뿐아니라 미디어 매체를 통해 이루어지는 정보를 비판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놀랍게도 부유한 가정의 자녀는 가난한 가정의 자녀에 비해 물욕이 적었다. 저소득층 아이들이 남들보다 더 많이 가지고 싶어했고, 브랜드에 더 집착하며, 더 많이 갖기 위하여 돈을 많이 버는 것이 꿈이었다. 흔히들 정보의 불균형을 언급하면서, 인터넷접근성의 부익부빈익빈을 그 근거로 든다. 하지만, 텔레비전이나 인터넷 사용시간이 많은 아이들은 오히려 저소득층이다. 이는 상업적 광고에 노출되는 시간이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더 많다는 의미이다. 속되게 말하면 돈 없는 애들 꼬여내는 기업들의 행태에 비판을 가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기업의 존재 목적이 무엇인가.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 그들의 목적 아니겠는가. 그렇다고 하여 기업들의 이윤 추구를 위한답시고 상업적인 광고를 무제한적으로 허용할 수는 없다. 광고에는 어느정도 허구가 있을 수 있음을 사람들은 암묵적으로 이해하지만, 그 정도가 지나친 경우는 그 광고, 광고주의 윤리성이 문제가 된다. 마찬가지로 어린이들을 겨냥한 광고 역시 윤리성을 가져야 한다.
상업주의가 항상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른 나이부터 가정에서 자녀에게 소비 교육을 한다면, 아이는 훌륭한 소비습관을 가진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부모와 아이가 물질만능주의를 헤쳐 나가기 위한 답으로 기업가 정신, 공감, 적응력 세 가지를 제시한다. 돈을 어떻게 벌고 어떻게 쓰는지, 나보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연민을 가지고 공감을 하는지,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내적 규율을 형성하여 생각하는지가 중요하다. 즉, 돈 관리법을 가르치고, 마케팅 전술을 가르치며, 용돈 일부를 가치 있는 일에 쓰도록 하는 것이 방안이다. 손에 닿는 것마다 황금으로 변해버린 미다스 왕은 처음엔 좋았으나, 먹을 수도 마실 수도 사람을 만질 수도 없어 파멸하고 만다. 이 이야기는 탐욕의 무서움을 일깨워 준다.
원플러스원, 사은품 제공 등의 기업들의 마케팅을 어느정도는 간파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에서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다. 요즘에는 인공지능으로 소비자의 구매패턴까지 분석하여 그에 맞는 전략을 펼치고 있으니, 판단력이 더 흐려질 수밖에 없다. 능력에 맞지 않는 소비를 하는 멍텅구리가 되지 않도록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가정의 역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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