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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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롭게 나이 든다는 것
마사 누스바움, 솔 레브모어 공저
현명하고 우아한 인생 후반을 위한.. 이란 부제는 90년생 이제 막 30대에 접어든 나에게는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달리 보면 나이 든다는 것을 체감하기 시작한 인생 초보에게 나이 든다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유발하기 안성맞춤임이 틀림없다.
그렇게 집어 든 책을 통해 나는 우정, 건강, 과거부터 자신이 통제해오던 것들을 놓아주는 것까지.
짙은 노을의 밤 같은 분위기의 조언들을 들을 수 있었다.
이는 내가 그동안 읽어왔던 어떻게 무언가를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다른 베스트셀러와는 다른 것이었다.
적혀있는 대부분의 조언들은 기한이 많이 남은 일거리처럼 지금 당장의 나에게는 자극이 되지 못했지만 몇가지 것들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나이듦이란 무언가를 경험하고, 지혜를 획득하고, 사랑하고, 무언가를 잃어버리고,
피부가 쭈글쭈글해지더라도 자기 모습에 대해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다.”
–지혜롭게 나이 들기 위한 여정 중에서
한 사람의 인생은 장르를 모르는 드라마나 소설 같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 소설 책을 폈을 때 우리는 모르는 인물들을 맞이 하게 되고 그 인물들 간의 관계나 결말이 종국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기 마련이다.
한편으로는 설레지만 인물들의 순간순간의 선택에 따라 이야기가 얽힐수록 결말을 예측하기 힘들다.
기.승.전 이 되어서야 결말을 그려볼 수 있지만 또 반전의 결말이 기다릴 때도 있다.
그리고 책을 덮었을 때, 처음 그 인물들의 결정이 결말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알게 된다.
사소한 결정이, 촉박한 결정이 결말을 아름답게 때로는 비참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때 주인공이 다른 결정을 했다면? 하고 상상해보곤 한다.
우리는 깨어있는 시간 동안 많은 결정을 내리며 살아간다.
어쩌면 그 결정들 속에 파 묻혀 있는 지금은 이야기의 어디쯤 일지 가늠하기 힘들다.
문득 내 인생을 다 읽고 덮었을 때를 상상해보게 만든다.
그때 내 삶을 돌아보며 내가 했던 수많은 결정들을 되짚어볼 수 있을 지도 모른다.
많은 것들을 얻었을 수도 잃었을 수도 있고. 그마저도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순간을 상상해본다.
그리고 지금으로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미래의 내가 아름다운 결말에 있을 수 있도록 지금 나의 결정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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