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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의 옷장 - 임성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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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성원
댓글 0건 조회 5,868회 작성일 18-11-0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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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의 옷장

임성민 지음


나는 사람을 만났을 때 입고 있는 옷에 관심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사람을 만나서도 새로 산 옷이나, 액세서리 등을 잘 알아차리는 편이다. 물론 모두가 나처럼 다른 사람의 옷에 관심이 있지는 않겠지만, 옷은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볼 때 가장 먼저 보게 되는 첫인상이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나의 의견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거나 설득해야 하는 자리와 같은 경우는 복장이 생각보다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발표자가 어떤 옷을 입고 있는지에 따라 그 사람이 하는 말에 좀 더 힘이 실리기도 하고, 그 반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생존의 기본인 ‘의식주’에서도 첫머리에 오는 것이 옷이다. 이는 추위와 더위로부터 몸을 보호하거나 수치심을 피하기 위한 본능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는데, 저자는 여기에 ‘관계’라는 요소가 현대사회에서는 추가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현대사회에서는 다수의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그 속에서 구축된 이미지에 영향을 받는 현대인들에게 타인의 시선을 고려하는 것은 ‘옵션’이 아니라 ‘기본’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옷을 통해 나를 드러내는 것을 ‘옵션’이 아닌 ‘기본’이라고 생각하면 나를 꾸미고 치장하는 것은 생각보다 중요한 것이 될 수 있다. 단순히 타인을 위해 나를 꾸미는 것이 아닌 사회 속의 ‘나’를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를 꾸미기 위해 패션에 관심을 가지려면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먼저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또는 어떤 사람으로 보여지고 싶은지를 알아야 한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의 경우 자신들이 남들에게 보여지고 싶은 이미지를 복장을 통해 표현하는데 익숙하다. 그만큼 나에게 어떤 것이 잘 어울리고, 어떤 옷이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이미지를 드러내는데 효과적인지 알고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는 생각보다 쉬운 것만은 아니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나의 경우도 사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는데, 아마도 좋아하는게 계속해서 달라져서 그런 것 같다. 때로는 좀 더 점잖은 사람이 되고 싶다가도 어떤 때는 좀 더 도전적인 것을 즐기는 사람처럼 보이고 싶을 때도 있다.


이처럼 패션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단순히 옷을 잘 입으라는 뜻이 아니라, 자신을 사랑하고 관심을 가지라는 말과 같다. 저자는 특정 유명인에 어울리는 스타일은 줄줄이 나열하면서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은 별로 생각해본 적이 없거나, 자신의 매력이 무엇인지 고민해본 적이 없다면 사회와 효율적으로 소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만큼 자신에게 대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티셔츠를 바지 안에 넣어 입을지 빼서 입을지 거울 앞에서 주의 깊게 자신을 쳐다보고 생각해보는 것이 패션이라고 말한다.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에 애정을 가지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는 것이 패션이라는 것이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나도 아직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는 지 정확히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옷장에는 서로 어울리지 않는 옷들만 쌓여가는 것 같다. 그래도 옷장에 걸린 옷들을 보고 있으면 그 때 어떤 점에 끌려서 그 옷을 구매했는지 생각해보게 되고, 그 때의 내가 좋아했었던 것을 떠올리게 된다. 누구나 옷장에 좋아하던 좋아하지 않던 걸려있는 옷들이 있다. 그 안을 잘 살펴보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또 나는 다른 사람에게 어떤 사람인지도 알 수 있을지 모른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자신을 더 사랑해보기 위해 패션에 관심을 기울여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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