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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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보이>
“이 냇물을 따라 가다보면 어떤 바다에 닿게 될까?” 어린 시절에 집 앞에 흐르는 냇물에서 물놀이하며 놀던 때, 심심찮게 했던 생각이다. 고향집 앞에 흐르는 ‘광려천’을 따라가면 창녕군 남지읍의 낙동강 지류와 만나, 밀양, 김해를 지나 부산 다대포 바다에 닿을 수 있다.
리버보이라는 책에서는 한 소녀의 성장과정을 계곡과 강에 비유하여 풀어내고 있다. 수원지 근처의 계곡물은 빠르게 흘러가 넓은 강을 만나게 되고, 강은 넓은 폭과 깊은 수심으로 천천히 흘러 결국 바다와 만난다. 활기차고 쉼 없이 흘러가는 어린 시절은 빠르게 흐르는 계곡물, 성인이 되어 많은 생각을 하며 느린 걸음을 걷는 시절은 강물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나의 인생은 낙동강이다. 어린 나이에는 낙동강의 수원지인 광려천에서 물놀이 하고 물고기도 잡으면서 활기찬 학창시절을 보냈다. 성인이 되어서는 비록 수원으로 대학교를 갔지만 군 생활을 할 때는 김해공항에서 낙동강을 바라보며 2년을 보냈다. 학창시절에는 동네 친구들과 어울리며 그 틀을 벗어나지 않은 채 바쁘고, 빠른 시간을 보낸 것이 마치 수심이 깊지 않고 적은 양의 물이 흘러가는 냇물과 같아 보인다. 군 복무를 하며 지낸 2년은 각지에서 흐르는 냇물이 모여 강을 이루듯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게 되는 것이 마치 강물과 같아 보인다. 이대로라면 내 인생의 마지막은 바다가 보이는 부산에서 보내야하는 것이 아닐까?
리버보이에서는 고향을 떠나온 할아버지의 마지막을 위해 다시 고향을 찾아 그곳에서 한 소녀가 느끼는 감정을 묘사한다. 이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경험하고, 소녀가 성장하는 과정을 강을 매개로 보여준다. 생각해보면 인생은 흐르는 강물과 같다. 어떤 사람에게나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이 곁에서 떠나가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어찌되었든 시간은 흐르고, 슬픔은 무뎌진다. 내 인생의 13년을 함께한 반려견이 세상을 떠났던 재작년 겨울, 화장하여 광려천에 놓아 주었다. 상실감이 컸지만 시간은 흘렀고, 슬픔은 무뎌진 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
학창시절을 포함한 20년의 인생동안 냇물을 지나오며 정신없이 성장해왔다.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생활한지 7년째로 접어들었다. 지금 내 인생은 낙동강의 어디쯤을 지나는 중일까? 광려천과 낙동강이 만나는 지점에는 유채꽃이 유명하다. 지금은 내 인생에서 가장 능력있고 멋있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기이다. 그런 점으로 보았을 때, 내 인생은 이제 막 낙동강과 합류하였으리라 생각한다. 인생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노력하고 공부하여 다대포에 도착했을 때는 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부지런히 성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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